붉은 노을이 먼산 위로 번질 무렵에 저녁 식사를 하고,
예외 없이 호수로 걷기 운동을 나갔더니 노란 달이 산 위로 막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금방 둥실 떠올라 우리 뒤를 자꾸만 쫓아와서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우와, 저 커다란 달 좀 봐!
유난히 커다랗다!
참 예쁘다,라고 감탄사를 연발한다.
호수를 도는 내내 내가 달에게 갖다 바친 감탄사가
만 마디쯤 될 것 같다.
어쩌면 그렇게나 예쁘던지.
달력 뒤져보니 보름날의 달이었다.
그 달은 아침녘에도 지지 않고 하늘에 둥실 떠있어
나를 또 감탄케 하더군.
와! 정말 이렇게나 예쁠 수가!
'신정호'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 초의 바람은 아직도 추워 (0) | 2022.03.08 |
---|---|
노을이 번질 때 (0) | 2022.02.27 |
얼어붙은 호수에 눈이 내리고 (0) | 2022.01.11 |
내 사랑, 신정호! (0) | 2021.12.22 |
12월의 산책 (0) | 2021.12.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