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조금 넓은 집으로 이사했다.
남편 혼자 생활하기엔 그럭저럭이었으나 둘이 살기엔 좁아서
넓은 집으로(그래 봤자 33평형) 이사했더니 둘이 살기엔 너무 넓다.
넓은 집에 짐이 별로 없으니 강당 같다.
짐이 없어 텅텅 비어서 둘이서 말하면 말이 울린다.
이사하기 전주 토요일에 시동생과 동서가 다녀갔다.
함께 식사하고, 우리의 놀이터이자 휴식처인 신정호를 함께 잠깐 거닐고,
커피숍에 앉아 신정호를 내려다봤다.
이곳에서 짧으면 3년, 길면 5년 정도 살고, 그다음에 노년을 보낼 장소를 선택하려 한다.
이러다 정말로 아산 시민이 될 수도 있겠고,
일산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고,
양평으로 갈 수도 있고.
소도시 변방에서 변방으로 이사해서 여전히 대형마트를 갈 때면
들판을 보며 달려가고, 운동하러 갈 때도 그 길로 달려 주민센터에 간다.
오가는 길이 자연과 더 가까운 운치 있는 길이어서
나는 여전히 자연 풍경에 감사하는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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