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덥다. 이러다가 기록적인 더위였던 2018년과 같거나 능가할지도 모르겠다.
햇볕을 쬐어 주는 게 골다공증 예방이나 정신 건강에도 좋다고 해서
종아리만 햇볕에 그을리게끔 드러내 놓고 다녔다니 점차로 갈색이 되어가고 있다.
햇빛 아래로 나서는 순간 깜짝 놀라게 뜨거운 햇살이 벼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들판에,
행인 뜸한 한적한 거리에, 고요한 호수 위에 마구마구 쏟아지고 있다.
예전에 비해서 무척 책을 안 읽고 있지만 맘에 드는 책은 보고 또 보는 성향이라
피천득 님의 <인연>이란 수필집도 다시 읽어보고,
박완서 님의 <두부>나 <모독>이란 산문집도 다시 읽어보고,
가끔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들도 다시 읽어본다.
작은아들의 책장에서 뽑아 든 프랑소와 트뤼포 전기문은 무척 두꺼운데
다른 책에 비해 문장이 매끄럽게 흘러가지 않는 것 같아 더디게 읽고 있다.
소설책은 이따금 마쓰이에 마사시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들춰보고,
심리분석이 흥미로운 김형경의 <사람 풍경>이란 에세이도 가끔씩 들춰보는 책이다.
읽고 있으면 마치 걷기 예찬론처럼 읽혀 더욱 열심히 걷게 되는 책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 몇 개를 추려 보았다.
- 용기란 `절망 속에서도 전진할 수 있는 능력'
롤로 메이의 <창조와 용기> 중에서
- 좌절감을 안은 채 어떤 일을 해낼 때 온몸에 힘이 들어가도록 애쓰던 그 느낌이 바로 용기......
- 고독을 잘 이겨내는 강인한 인성의 소유자
-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은 채 충만함 속에서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
그것은 정신 건강의 중요한 척도라고 한다.
- 질투는 나의 힘, 분노는 나의 에너지, 컴플렉스는 나의 추진력......
- 자기 개념이 곧 운명
- 남에게 보이는 관심을 반만 줄여도 생이 한결 편안해질 것이다,라고 게슈탈트가 말했단다.
- 우울증이 찾아오면 햇빛 속을 오래 걷고, 슬픔이 밀려오면 한증막에 가서 땀을 빼고,
무력감이 찾아오면 야산을 뛰어오른다. 내게 한 가지 이분법이 있다면 세상 사람들을 이렇게 나눌 것이다.
운동하는 사람과 운동하지 않는 사람.
- 자기 존중감이 약한 사람일수록 타인의 칭찬에 더 많이 황감해하고, 더 많이 지배당하기도 한다.
- 자기 마음에 고요히 머물러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타인의 마음에도 잠시 머물 수 있다.
- 종교는 자기 실현을 이룰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 한 사람이 모든 불운을 도맡아 가지는 건 아니거든요.
(요건 문장이 너무 좋고 나이 들어 작가의 젊은 시절을 담은 원숙한 소설이 감동적이라 이따금
다시 읽어보는 가브리엘 루아의 소설집 <내 생애의 아이들> 속의 <집 보는 아이>라는 단편 소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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