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다음날, 하늘이 파랗고 흰구름은 둥실둥실.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이란 노래가 절로 떠오르는 날씨이다.
김현철 씨가 디제이 보는 라디오 프로에서도 연신 날씨 예찬이다.
`어머, 하늘이 어쩜 저래요'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아요'
`바라보면 괜히 기분 좋아지는 하늘이에요'
옥수수가 유명한 동네란다. 간혹 옥수수를 삶아서 파는 곳도 있던데 아직 사 먹어 보진 않았다.
더러 묵정밭이 있고, 그 묵정밭엔 어김없이 개망초가 꽉 차서 피어 있다.
옥수수밭 너머로 모감주나무가 보여서 가까이 가보고자 하였으나 길이 없다.
풀숲을 헤치고 저리로 가기엔 뱀이 너무 무서워.
어느 날엔가, 산책로까지 뱀이 나와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모여 난리법석이 났었다.
그리고 또 곳곳에 뱀 출몰지역이라는 푯말이 서 있기도 하다.
그날 본 뱀은 우리 동네 뒷산에서 보았던 뱀보다 더 컸는데
갈 之 자로 스르르 샤샤샥 소리를 내며 가는데 온몸에 몸서리가 쳐졌다.
언젠가는 호수 주변을 돌면서 <좀머 씨 이야기>라는 동화 같은 소설을 떠올린 적도 있다.
그 소설 속의 무대 같은 마을이 이런 마을과 닮았으려나, 하는 생각.
호수 주변으로 저렇게 산이 까뭉개진 건 전망 좋은 자리에 집이 들어서려고.....
이러다 호수 주변으로 집들이 다 에워싸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호수 주변 땅값 만만치 않다.
오후에는 구름이 더 걷히고 구름이 몽실몽실 떠있는 전형적인 여름 하늘이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여름 하늘.
더워도 여름이 좋은 이유 한 가지.
이렇게 맑은 날엔 먼 산의 형태도 또렷이 보인다.
산의 골짜기까지 보이는 날.
감탄사를 연방 내지를 만큼 멋진 날을 보여주던 어제에 이어 오늘은 또다시 흐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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