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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

푸르고 맑은 날 온 세상이 아름다워

by 눈부신햇살* 2021. 6. 17.

비 온 다음날, 하늘이 파랗고 흰구름은 둥실둥실.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이란 노래가 절로 떠오르는 날씨이다.

 

김현철 씨가 디제이 보는 라디오 프로에서도 연신 날씨 예찬이다.

`어머, 하늘이 어쩜 저래요'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아요'

`바라보면 괜히 기분 좋아지는 하늘이에요'

 

 

 

 

 

 

 

 

옥수수가 유명한 동네란다. 간혹 옥수수를 삶아서 파는 곳도 있던데 아직 사 먹어 보진 않았다.

 

더러 묵정밭이 있고, 그 묵정밭엔 어김없이 개망초가 꽉 차서 피어 있다.

 

 

옥수수밭 너머로 모감주나무가 보여서 가까이 가보고자 하였으나 길이 없다.

풀숲을 헤치고 저리로 가기엔 뱀이 너무 무서워.

어느 날엔가, 산책로까지 뱀이 나와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모여 난리법석이 났었다.

그리고 또 곳곳에 뱀 출몰지역이라는 푯말이 서 있기도 하다.

그날 본 뱀은 우리 동네 뒷산에서 보았던 뱀보다 더 컸는데

갈 之 자로 스르르 샤샤샥 소리를 내며 가는데 온몸에 몸서리가 쳐졌다.

 

 

 

 

 

 

 

코로나로 인해 1년 가까이 문 열지 못하고 있는 수영장에는 노란 백합이 피어서 향기를 내뿜고 있다.

 

 

 

이제 막 남쳔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먼 산에는 희끗희끗 밤꽃들이 피어 있고

 

언젠가는 호수 주변을 돌면서 <좀머 씨 이야기>라는 동화 같은 소설을 떠올린 적도 있다.

그 소설 속의 무대 같은 마을이 이런 마을과 닮았으려나, 하는 생각.

 

 

호수 주변으로 저렇게 산이 까뭉개진 건 전망 좋은 자리에 집이 들어서려고.....

이러다 호수 주변으로 집들이 다 에워싸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호수 주변 땅값 만만치 않다.

오후에는 구름이 더 걷히고 구름이 몽실몽실 떠있는 전형적인 여름 하늘이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여름 하늘. 

더워도 여름이 좋은 이유 한 가지.

 

이렇게 맑은 날엔 먼 산의 형태도 또렷이 보인다. 

산의 골짜기까지 보이는 날.

 

감탄사를 연방 내지를 만큼 멋진 날을 보여주던 어제에 이어 오늘은 또다시 흐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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