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 위에 남천교가 있고, 남천교 위에 있는 청연루 끄트머리쯤에 이런 조각상이 앉아 있다.
그 조각상을 뒤로 두고 바라보면 이런 길이다.
길만 보면 찍고 싶어 지는 이 내 마음.
이런 길도 사부작사부작 걸으며 구경하기 좋다.
고양이는 나른하게 댓돌 위에 웅크리고 있고,
그 주범인 따스한 봄볕은 마당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혼불>의 작가 최명희 선생 생가터와 문학관.
`혼불'이란 `사람의 혼을 이루고 있다는 푸른빛'을 뜻한단다.
그 옆에 무슨 박물관인가 체험관인가 옆에 서 있던 아저씨.
어슬렁어슬렁, 타박타박, 터덜터덜, 시적시적...... 낯선 곳 구경하기.
한옥마을의 양옥집.
그 양옥집 대문에 걸린 우리네 풍습.
예쁜 벽돌담과 호빵을 켜켜이 쌓아 놓은 듯한 나무들.
마당을 잘 가꾸는 주인장의 마음이 느껴진다.
또 예쁜 담장.
한참을 머무르게 하는 곳......
마음을 복잡하게 만드는 곳......
깊은 한숨을 쉬게 만드는 곳......
하지만 또 한편 따뜻한 인정을 느끼게도 하는 곳.
이런 멋진 담장들 사이로 걸어 들어가면
또 이렇게 멋진 담장.
벚꽃은 뭉게뭉게 구름처럼 피었고,
저 카페 옥상에서 내려다보면 한옥마을의 기와지붕이 예쁘다는데,
굳이 저곳에 올라가지 않아도 그 광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는데 미처 몰랐네.
이 집을 왜 찍느냐고 물었다.
마당의 꽃나무들과 함께 있을 법한 느긋하고 넉넉한 여유로움이 좋아 보여서,라고.
이해가 안 가는 표정을 지었다네.
저런 벚꽃 길이 끝도 없이 이어져서 우와, 우와, 탄성을 내지르며 돌아왔어요.
실제로 보면 훨씬 더 예뻐서 `꽃길만 걷게 해 줄게~~'란 노래가 저절로 흥얼흥얼~~
그야말로 `기쁨의 하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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