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않았던 대천해수욕장에 가게 되었다.
아이들 어릴 적 두어 번 피서지로 왔던 바닷가.
어린 날 아이들의 해맑게 웃던 모습과 한창 열심히 운동해서 몸짱이었던 남편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이들이 어디 가서 우리 아빠 몸짱이라고 자랑했던 시절.
바다는 첫눈에 확 반한 다음엔 덤덤한 마음이 자리한다.
기대를 가지고 바다와 마주한 다음 저 멀리 수평선 바라보고
이쪽저쪽 몇 번 바라보고 나면 그다음엔 뭘 하지?
바닷물에 반사되는 햇빛에 당최 눈을 뜰 수가 없어
몇 장 찍은 사진 속의 나는 뭔가 심통이 난 모습이다.
선글라스를 챙겨 오는 건데....... 이렇게 급하게 오느라고......
해수욕장 주변은 그야말로 상전벽해.
옛날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옛날 사람인 나는 그 옛날의 모습이 더 좋지 않았느냐고
이치에 맞지 않는 말도 해본다.
아무튼, 바다다.
마냥 따스하지만은 않은 3월 하순의 봄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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