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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꽃이 피는 날에는

by 눈부신햇살* 2021. 3. 23.

 

봄은 하루가 다르게 예뻐지는 계절.

 

농로를 돌다가 멀리 하얀 목련꽃이 시선을 잡아끌어 가보았다.

 

 

 

저수지라 하기엔 너무 작아서 방죽이라 표현해야 할까.

어떤 아저씨가 세월을 낚는지 물고기를 낚는지 제법 부는 바람 속에 가만히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나는 혹여 방해가 될까 봐 가만가만 멀찌감치 떨어져 지나갔다.

 

 

 

 

꽃이 피지 않아서 무슨 과수원인지 알지 못한다.

아마도 배나무가 아닐까, 짐작해본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꽃 필 무렵 다시 와봐야겠다.

 

 

 

대단히 독특한 출입구다.

지나칠 때마다 저 집의 주인장이 무지하게 궁금하다.

 

 

 

산에서나 보던 생강나무 꽃을 어느 집 뒤란에서 발견.

마당에는 보통 산수유를 심던데 어떻게 생강나무를 심었을까?

 

 

 

살구나무일까? 매화나무일까?

지금 피면 매화일까?

아니면 이르게 핀 살구꽃일까?

꽃받침이 뒤로 확 젖혀지면 살구꽃이라는데 나는 아쉽게도 사진 찍기 바빠서 확인하지 못했다.

바람이 많이 닿는 벌판에 서있는 나무들은 개화시기가 늦고

이렇게 바람이 덜 닿는 아늑하게 자리한 마을에서는 개화가 빠르다.

서서히 지나가는 경운기의 할아버지가 지나가자 냉큼 한 장 찰칵!

 

 

 

 

            

이런 풍경에 무척 끌린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유년기를 보낸 지방 도시의 풍경이 떠올라서인가 보다.

되돌아보면 여러 군데를 떠돌면서 살았다.

 

 

 

 

확실히 살구나무다.

아직 만개하지 않았다.

만개한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향기는 매화이고,

예쁘긴 살구꽃인 것 같다.

매화나무가 보이기도 전에 어디선가 향기로운 내음이 폴폴 날아오고

코를 킁킁거리며 모퉁이를 돌면 영락없이 매화 몇 그루가 서있다.

그 향기를 저장해 올 수 없음이 안타깝다.

 

봄은 참 예쁘고도 예쁜 계절이다.

내가 젊을 적엔 가을이 좋아서 이다음에 아이를 낳으면 가을이라고 이름 짓는다고 했었는데

이제 혹여라도 강아지라도 키우게 된다면 `봄'이라고 이름 짓고 싶다.

 

 

< 덧붙임> 2022년 8월 25일

 

저 살구나무는 아쉽게도 베어져 없어지고 이렇게 사진으로만 남게 되었다.

꿀벌들의 맛집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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