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나온 반달을 친구 삼아 오늘도 걸었다.
오전엔 욕실, 창문, 실내, 청소에 청소를 거듭했다.
점심 후엔 동네 한 바퀴 7천 보 정도,
오후엔 호수 한 바퀴 조금 넘게 돌아 합해서 만오천 보.
봄인 줄 착각하게 만들 만큼 포근한 날씨라
외투를 벗어들고 걷다가 벤치에 앉아 쉬다 보니 땀이 식어 추워졌다.
다른 날엔 두 바퀴 돌아도 그리 힘들지 않더니
오전의 대청소로 힘들었던지 맥이 풀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서쪽 하늘엔 노을이 붉게 번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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