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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의 사계(四季)

겨울날의 신정호

by 눈부신햇살* 2020. 12. 12.

 

 

11월 어느 날 이런  풍경이었다가

 

12월이 되자 이런 풍경으로 바뀌었다.

 

 

신정호 주변에는 띄엄띄엄 카페와 식당들이 호수를 둘러싸고 있다.

한 집 한 집 맛보다 보면 어느새 모든 집을 다 알게 되려나.

호수를 돌면서 보면 코로나로 인해 한산하다.

 

 

 

 

 

이렇게 눈부신 햇살을 받은 수면 위에 은물결이 눈부시다가도

 

겨울의 짧은 해는 금방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다.

오리들은 떼를 지어 여기저기 흩어져 떠있다.

걔네도 패가 따로 있나 보다. 이쪽 한 무리, 저쪽 한 무리 여기저기 나뉘어서 놀고 있다.

오리의 울음소리는 퍽이나 퉁명스럽다.

꽉꽉, 꽉 꽉 꽉, 꽉~ 짖을 때 보면은 꼭 시비 걸거나 무언가 못마땅해서 따지는 것 같다.

이따금 나도 대꾸해준다.

왜? 뭐가 못마땅한데?

퉁명스러운 오리들...ㅋㅋ

 

 

 

간혹 머리에 초록빛 무늬가 들어 있는 오리(청둥오리 수컷?)를 만나면

우와, 너 참 예쁘게 생겼구나!

하는 멘트도 날려준다.ㅎㅎ

 

 

 

 

해가 넘어갈 무렵은 언제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예전엔 나목의 겨울나무들을 보며 을씨년스러운 겨울이라며 싫어했었지만

이제는 멋진 가지들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나이 든 탓일까?

 

 

 

 

잎 다 떨구고 남아 있는 산수유의 붉은 열매는 꽃같이 아름답다.

이따금 가는 발걸음을 세우고 뒤돌아 보게도 된다.

이렇게 저렇게 그렇게 한 해가 저물어간다.

내년에는 보다 희망적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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