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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온 세상이 하얗게

by 눈부신햇살* 2021. 1. 8.

온 세상이 하얗게 하얗게 변한 날.

 

겨울이 되자 설화산은 왜 설화산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단번에 이해가 됐다.

눈이 쌓이자 단연 예뻐지는 산. 눈꽃산.

 

 

호수가 꽝꽝 얼자 오리들이 보이지 않았다.

오리들은 어디로 갔을까? 오리의 안부를 묻자 남편이 그랬다.

어디 가서 잘 살고 있겠지.

그렇다. 오리들은 빈 논에서 잘 살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왜 빈 논에도 없을까?

다시 워디로 간겨?

 

 

 

혼자 지나갈 때면 짖지 않던 개들이 남편과 함께 지나가면 짖는다.

아마도 나는 그새 익숙해졌고 남편은 낯설어서이리라.

내가 오기 전까지 남편은 동네 산책은 하지 않았다니.

오늘은 둘이 지나가는데도 짖지 않는다. 이제 남편도 익숙해졌나?

지나쳐가다가 괜히 이 녀석을 찍고 싶어졌다.

가만히 멀뚱멀뚱 바라보던 녀석이 사진을 찍자 갑자기 짖기 시작했는데

줌으로 당겨 놓은 녀석의 얼굴이 웃는 상이다.

넌 원래 웃상이니?

내 취향이구나!

 

 

하얀 눈을 밟고 걸어가는 발밑에서 나는 소리.

그야말로 뽀드득뽀드득!

괜스레 마음이 부풀어 오르게 하는 소리!

끝내는 폴짝폴짝 뛰어가게도 만드는 소리!

 

 

나는 이렇게...

 

남편은 이렇게 눈 위에 그려본다.

정말로 온누리에 평화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그때그때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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