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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두 번째 일본여행

by 눈부신햇살* 2015. 6. 23.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 이틀째인 오늘, 또다시 일본에 갔다.

이번엔 지난해보다 하루 더 잡아서 4박5일로 갔다.

지난해에 틀어졌던 멤버들 중의 두 명이 올해엔 같이 합류했다.

 

그중 집안의 반대에 맞서 음악하겠다고 홍대 근처에 혼자 나와 사는 친구는 돈이 없어서

뒤늦게 못 가겠다고한 걸 다른 세 명의 친구들이 조금씩 걷어서 빌려주는 형식으로 같이 갈 수 있게 되었다.

 

며칠 전 가뭄 중에 소나기가 한번 내렸는데 그만한 비에도 그 아이가 묵는 지하방에 물이 들어와 고생이란다.

앞으로 장마철엔 어찌한담. 외동아들이라 기대가 많은 것일까?
아니면 꼭 음악을 단념시키겠단 일념일까? 그도 저도 아닌 강하게 키우려는 목적?

아이가 혼자 돈 벌어서 먹고 살고 학교에 다닌다는 것은 무리다. 1학기 등록금은 이모가 몰래 대줬지만

그 다음부턴 부담스럽다고 아이가 거절했단다. 지금 휴학 중이다.

 

이 아이 얘기를 들을 때면 꼭 우리 큰아이가 생각난다.

반대를 무릅쓰고 음악을 했다. 음악학교를 졸업했지만 앞으로의 길이 환히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우리와

어떻게든 그 길로 가서 뭔가를 해보겠다고 나름 애쓰는 우리 큰아이......

 

이번 여행도 작은녀석이 학기초부터 계획하고 예약하고 스케줄 짜서 다른 세 아이는

아이의 계획대로 따라다니는 여행이 되겠다. 유창하진 않지만 작은녀석만 일본어를 할 줄 알아서

더 작은녀석 위주로 여행이 진행되는 것 같다.

 

지난해에 같이 다녀온 아이가 올해도 또 같이 가는데 지난해 여행을 퍽 만족스러워 한단다.

올해 숙소는 대여해주는 아파트를 하나 빌려서 묵을 거란다.

 

지난 학기에도 장학생이 되어서 제 아빠가 주는 60만 원의 포상금 내지 격려금으로 갔다.

이번 학기에는 어찌될 지 모르겠다. 그룹별로 숙제 발표를 할 때 만든 모형 자동차가 잘 굴러가지 않아서

학점이 잘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오늘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빵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집을 나서는 아이 표정이 미묘하다.

설레기도 하지만 살짝 긴장도 되나보다. 아이고! 하면서 하하 한번 웃고 떠났다.

조금 전에 카톡으로 비행기 탄다고 문자가 왔다. 잘 다녀오렴.

건강하게 더 커진 마음으로 많은 것을 보고 오렴.

 

다녀와서 잠깐 쉬고 다음주 화요일엔 부산에 가고

이다음, 이다음엔 유럽배낭여행을 하시겠다고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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