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작은녀석이 어렸을 때 이른 저녁이나 늦은 밤에 이따금 한잔씩 하는 나를 보면
"맨날 술이야"
라고 노래를 부르며 작은녀석이 놀리곤 했다.
우습기도 하고 뜨끔하기도 했었다.
그러던 녀석이 오늘 시내 나가서 머리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술을 잔뜩 사왔다.
언젠가는 팩으로 된 사케를 가지고 오기도 하고
얼마 전엔 저녁 먹고 나가서 이것저것 종류별로 맥주 네 캔을 사왔다.
음,,,작은녀석은 왕소금 기질이 좀 있는 편인데, 어쩐 일이라지, 과용했네, 생각하고 말았다.
그런데 오늘은 맥주도 더 여러가지로 사오고, 내가 모르는 술 종류도 두 병이나 사왔다.
큰녀석은 와인을 그렇게 사나르더니
작은녀석은 또 왜 이런다냐?
우리 부부가, 아니 내가 아이들 앞에서 술을 너무 자주 마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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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면서도 Desperados 한 캔을 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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