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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신정호 남산터널 벚꽃길 작년에는 신정호 남산터널 쪽으로는 잘 다니지 않아서 그만 그쪽의 벚꽃 개화기를 놓치고 말았다. 올해는 벼르다가 이때쯤이면 만개했으리라 찾아가 보았다. 신정호 잔디공원 주차장에다 주차하고서 남산터널 쪽으로 걸어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는 희안마을도 들러 구경하고 신정호로 내려왔다. 화사하기 그지없는 봄날. 모든 생각이 일순간에 사라지고 오로지 꽃에만 집중하게 되는 순간들. 일순간에 화르르 피었다가 비라도 한번 내릴라치면 또 그렇게 일순간에 져버릴 테니 피어 있을 때에 사진에 가득 담아두었다가 어떤 날에 또 한 번씩 가만히 들춰보리라. 2022. 4. 11.
아산 공세리성당 2 아산만과 삽교천을 잇는 인주면 공세리 언덕 위에 세워진 성당이라 지나다니면 눈에 띄기도 하는 곳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히는 곳이라고 해서 찬찬히 꼼꼼히 둘러보았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 때 와도 좋다고 한다. 가을에 단풍 들 때 와도 좋다고 한다. 겨울 설경도 아름답다고 한다. 결론은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한창 예초작업 중이어서 작업이 끝나길 기다리며 주변 동네를 내려다보았다. 성당 뜰을 내려다보는데 축 늘어진 가지의 나무는 모과나무였다. 세상에나, 이렇게 큰 모과나무는 처음 본다. 하지만 모과나무 꽃은 잎 색깔에 비해 튀지 않게 연분홍으로 피어서 얼핏 보면 꽃이 핀 줄도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아름드리 고목이 많다. 그래서 더 멋진 풍경이 되는 것 같다. 막 .. 2021. 4. 22.
또 산수유꽃 따라 오랜만에 호수에 나갔더니 거기에도 노란 봄이 와서 머물고 있더라. 호수를 빙 도는 동안 군데군데 심어진 산수유꽃들 보는 재미에 홀려 시간 가는 줄 몰랐더라. 베이지 톤의 나무들 사이에서 연노랑으로 피어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구나. 멀리서 보면 연노랑으로 보이다가 다가가면 진노랑으로 보이는 산수유꽃. 산수유보다 매화가 이를 줄 알았더니 매화는 이제 막 하나 둘 벙글기 시작하고 있더라. 오호, 내 사는 곳에서는 매화와 산수유가 같이 피던데 이곳에서는 산수유가 앞서 피는구나. 매화가 만개하면 이어 우유빛깔(^^) 목련도 피고, 하얀 꽃방망이 같은 조팝나무 꽃도 피고, 화사하기 그지없는 벚꽃도 피고, 그보다 살짝 진한 듯한 참말 이쁜 살구나무 꽃도 피고, 벚꽃보다 확실히 진한 복사꽃도 피고, 빨강머리 앤이 .. 2021. 3. 11.
노란 산수유꽃 따라 평촌리 쪽으로 산책을 나갔다. 미세먼지만 없다면, 그래서 파란 하늘이 펼쳐진다면 더욱더 꽃 보는 기분이 좋았으련만. 연일 미세먼지가 뿌옇게 끼어서 시야를 방해한다. - 들판의 하얀 새는 백로인가? - 그렇지. 퇴근한 남편에게 물었더니 확신에 찬 대답이 돌아온다. 그렇다면 저 물속에 서 있는 코딱지만 하게 보이는 새는 백로인 걸로. 저 멀리 오른편으로 당림미술관이 보인다. 언젠가 차로 지나가면서 한번 구경 가자는 말에 평일에 혼자 가보란다. 그렇다면 꽃이 필 때 풍경이 예쁘다고 하니 온 세상에 꽃들이 만발한 사월 어느 날 씩씩하게 혼자 가보리라. 지난해 늦가을 어떤 할머니 두 분이서 말라서 쪼그라든 산수유를 따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했더니 그 산수유를 그렇게 막 따가도 되는 건가? 했다. 글쎄, 그래도 되.. 2021.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