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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걷기

우리끼리 궁평저수지

by 눈부신햇살* 2025. 7. 3.

둘레길 걷기 매분기 첫 주는 방학이라 우리끼리 궁평저수지에 갔다.
지금 궁평저수지 주차장은 돌만 깔아놓았던 것을 포장하려는지 주차금지여서
그 옆의 공터에 차를 세워 놓고 9시 조금 넘어 도착한 M언니와 함께 셋이서 
궁평저수지 황톳길로 접어들었다.
 

M언니를 기다리는 동안 N언니와 이런저런 얘기 중 발견한 명아주 잎에 앉은 무당벌레.
 

줄기 중간에 4~9개의 긴 타원 모양의 잎이 돌려나는 `말나리'도 발견했다.
 

 

 

 

물속의 막대 위에 긴 날개를 펼치고 가만히 앉아 먹이를 노리고 있는 저 새는 아마도 민물가마우지겠지?
 

으름덩굴이 나무줄기를 타고 엄청 번성하였다.
 

정말 반딧불이를 볼 수 있을까?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고 해도 깜깜한 밤에 이 외진 곳까지 어떻게 오지?
불빛도 없어야 반딧불이를 볼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그런 얘기들을 주거니 받거니 나누며 자박자박 걷는다.
 

딱 황톳길 편도 2km, 왕복 4km 그늘 진 숲길만 걸었는데 돌아올 때
저 정자에서 각자 싸 온 찐 단호박도 먹고 방울토마토도 먹으며 한참 앉아 쉬었다.
 

둘레길 인솔쌤이 알려준 `긴사상자'인 것 같아.
 

 

 어디선가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때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요 한 곡을 입 모아 부르게 되었다.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여름에 나무꾼이 나무를 할 때
이마에 흐른 땀을 씻어준대요

 

 

우리가 정자에 앉아 쉴 때 흐렸다 개었다 반복하던 하늘이 완전히 개는 듯하였다.
 

 

M언니가 한 번 탈이 난 후에 조심하는 중이라 점심 메뉴는 한식으로 정하였다.
꽁당보리밥에 청국장이었는데 맛은 그럭저럭.
간이 좀 세서 잡채도 짜고, 샐러드도 짜고, 묵무침도 짰다.
조금만 심심하면 훨씬 더 맛있을 텐데.
 

점심 식사 후 나는 아직 가보지 않았다고 해서 새로 생긴 대형카페에 왔다.
둘레길 지인이 신정호 근처의 카페 중에서 조망권이 제일 좋은 것 같다고 했는데 과연 그랬다.
게다가 흐렸다 개인 하늘엔 여름날의 대표적인 구름인
테두리가 선명한 찰진 구름이 뭉게뭉게 일어나 둥실둥실 떠 있었다.
멋진 풍경에 기다란 창가에 앉은 이들이 배경으로 인물 사진을 찍고
풍경 사진을 찍게 되는 그런 하늘이었다.
 

장장 5시 가까이까지 길고 긴 수다에 나는 반은 몽롱한 상태였던 것 같다.
어찌 된 일인지 졸리는 것을 참기가 무척 힘들었는데
돌아와서 저녁 먹고 8시에 잠들어서 다음날 아침 6시에 일어나는
무려 10시간의 숙면을 취한 내 생애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 벌어졌다.
 
그러면서 잠이 보약이라는 말에 수긍하게 되었다.
소금산에 다녀와 왜 생겼는지 모를 의아한 종아리 근육통이 있었는데
(아마도 긴장을 해서 다리에 힘을 팍 주었을까?) 
그 근육통이 말끔히 가시고 몸이 아주 상쾌한 상태가 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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