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일요일
강원도 원주에 있는 해발고도 343m 소금산은 작은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경관이 빼어나다고 한다.
그 소금산에 둘레길 걷기 인솔쌤이 속해 있는 산악회에서 간다며 함께 가자고 해
인솔쌤이 인솔하는 두 동의 회원 중 10명이 함께 가게 되었다.
소금산은 어찌나 개발이 잘 되었는지 산행을 할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러니까 이곳에서 원주 소금산까지 이동시간 2시간 30분,
다시 돌아오는데 걸린 2시간 30분 다섯 시간의 왕복 이동시간 빼면
소금산을 돌아보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2시간 30분 정도.
먼저 소금산 주차장 옆 건물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출렁다리를 건너 하늘정원을 돌아본 후 잔도를 걸어 스카이타워에 갔다가
그곳에서 울렁다리를 건넌 다음 에스컬레이터를 세 번 갈아타고 밑으로 내려오면 끝.
풍광은 기가 막히게 좋았지만 살짝 허무한 마음도 없잖아 들었다.

내가 이렇게 이른 아침 풍경을 보게 되는 것은 내 생애 통틀어 몇 번 안 될 것 같다.
4시 30분에 기상해서 5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집결지까지는 고맙게도 남편이 태워다 주었다.

8시 30분 이른 시각에 도착한 주차장은 거의 텅 비어 있었다.

케이블카 따위 이젠 무섭지 않다.
저 케이블카는 바닥이 투명해 밑이 보이던데 그것도 대수롭지 않게 되었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나. 내가 생각해도 신기한 나.






일찍이 엄청 출렁거림을 느꼈던 파주 마장호 출렁다리를 건넜고,
지난해엔 진천 농다리 출렁다리를 건넜기에 이제 더 이상 출렁다리쯤 하는 용기가 생겼다.





건너와서 한 번 뒤돌아 보는 것도 잊지 않는다.







볼 때면 늘 크다고 생각되는 까마귀. 그중에 부리가 큰 <큰부리까마귀>가 정확한 명칭.




벼랑에 매달린 듯한 길, 잔도를 걸어 스카이타워에 갔다가 내려오며 울렁다리를 건너게 된다.


잔도를 걸으며 보게 되는 풍광.
TV에서 중국의 잔도를 보며 '나는 저런 길은 절대로 못 걸어' 생각했던 그런 길을,
발밑으로 구멍이 숭숭 뚫려 밑바닥이 훤히 보이는 높은 곳의 철로 만든 길을 내가 걷고 있다.
되도록이면 발밑은 보지 않고 먼 풍경을 보며 걷는다.



잔도에서 스카이타워로 이어지는 길은 초록 들판 어딘가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폭염주의보 내려 비 오듯 떨어지는 땀방울들을 씻어 주는 고마운 바람이었다.




저 잔도 위 봉우리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은 대둔산 삼선계단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어떤 남자가 저 계단 어디쯤에서 오도 가도 못 하고 벌벌 떨고 있어
인솔쌤이 뒤에서 안고 한 걸음 한 걸음 함께 내려온 일이 있다신다.




건너와서 뒤돌아보기.

내려와서 올려다 보기

저기 어떤 이가 절벽을 오르고 있다.

대단한 여인.




춤까지 춰가며 열렬히 호응하는 일행이 있어 빠른 곡 두 곡을 서비스로 불러준 것 같다.
덕분에 흥겨웠던 시간.




며칠 전부터 비 예보가 있어 걱정했던 마음이 무색하게
맑은 하늘에 구름이 둥실둥실 떠 있는 날이었다.
*군데군데 인솔쌤과 다른 분의 사진이 몇 장 들어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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