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1일 화요일 9시
- 집결지 : 아산시 배방읍 지산공원 주차장(아산시 연화로 31)
또는 아산 청소년문화의집(연화초/설화중/연화마을 아파트)
- 경로 : 지산공원 - 용곡공원(왕복 4.6km 2시간 30분 ☆☆☆☆☆)
지난번 도고면에 갈 때 도로 차량 정체로 늦은 경험이 있어 일찌감치 집을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출근길 차량 정체도 조금 있고, 길을 잘못 들기도 하여서,
게다가 내비는 왜 쉬운 길 놔두고 구불구불한 미로 같은 길을 알려주는지,
심지어 다 도착해서는 주차장 입구를 놓치는 바람에 7분 정도 지각을 하고 말았다.
도고면에 갈 때는 모두들 늦어서 나는 일찍 도착한 형태가 되어
오히려 다른 일행들을 20분 정도 기다렸었는데 이번엔 나 혼자 단독 지각이었다.
그러니까 처음으로 지각을 한 셈이다.
가는 중에 이러다 지각하겠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일행들이 먼저 출발해 버렸으면 혼자라도 돌고 와야 되나,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도착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아직 출발 전이어서 엄청 반가웠다.
그러나 조금 더 친하게 지내는 신입 회원들은 무슨 일인지 모두 불참하여
나 이래서 늦었노라 하소연할 데가 없어 조금 뻘쭘하기도 했다가
이내 다른 회원들 붙잡고 내가 이 근처를 몇 번 돌며 헤매다 왔노라고 조금은 과장 섞인 변명을 했다.
이번 주 금요일엔 집에서 30분가량 걸리는 곳으로 둘레길 걷기를 간다는데
그땐 그야말로 30분 여유를 두고 집을 나서야 설령 길을 잘못 들어도 지각하지 않겠다.
공원길을 걷는다고 해서 평지라고 생각한 건 오산이었다. 도심 안의 낮은 산 두 개를 이용하여 만든 공원 같았다.
약 2년 후에 우리가 이사 갈 아파트도 이렇게 숲이 에워싼 숲세권에, 공원이 둘러싼 공세권이라 하니 기대가 된다.
돌탑이 있는 길을 걸으며 옆을 바라보면 아산시 `용연마을'
천안아산역(KTX)이 보이고, 그 뒤로 멀리 천안시 월봉산
그래서 이 나무는 `신갈나무'일까?
나는 아직도 상수리나무와 밤나무를 살짝 헷갈려하고, 참나무류의 구분을 어려워한다.
용곡산 정상 팔각정에서 내려다본 숲
겨울이면 그럭저럭 조망이 뚫린다는데, 지금은 그러지 못하는 지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소나무 숲.
참나무와 소나무가 겨루면 단연 참나무인지라 참나무가 숲에 들면 온통 참나무 가득한 숲이 된단다.
참나무도 좋아하지만 어느 때부터 소나무들을 바라보자면
소나무재선충병 때문에 애잔한 마음이 들면서 더 반갑게 보게 되곤 한다.
이 둘레길 걷기엔 식물학자가 두 분이나 계셔서 이런저런 유익한 전문 지식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이들이 오렌지색 모자를 쓰고 숲체험을 나왔나 보다.
자작나무 숲에 오렌지색 모자가 무척 싱그럽고 예쁘다.
이 지산공원과 용곡공원은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이 이어져 있어 한 바퀴 빙 돌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플라타너스 잎은 벌레들의 맛있는 먹잇감인가 보다.
송충이가 유난히 끓는 나무. 지금 벌써 잎 뒤마다 벌레들의 알이 가득했다.
참나무들의 잎도 여름이면 성한 잎이 거의 없고 벌레들이 갉아먹은 구멍이 숭숭하다.
플라타너스의 우리말 이름은 바로 버즘나무이다. 수피를 눈여겨 본 사람이라면 동감하겠지만 얼룰얼룰 허옇게 벗겨진 이 나무의 수피가 마치 버짐이 핀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치고는 다소 지저분하여 나무의 입장에서 보면 불만이 많을 텐데 북한에서는 버즘나무를 두고 방울나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우리는 이 거리의 가로수들을 보고 그저 버즘나무 또는 플라타너스라고 부르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이 나무는 정확히 말하면 버즘나무, 양버즘나무, 단풍버즘나무 등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이 세 종류의 나무들은 물론 형제간과도 같아서 대부분의 특성이 비슷하지만 잎 모양과 방울의 수가 조금씩 다르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심은 것은 양버즘나무이다. 거리의 나무가 대부분 양버즘나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양버즘나무의 잎은 가로길이가 세로 길이보다 길고 방울 같은 열매가 하나씩 매달린다. 이에 반해 버즘나무는 세로의 길이가 더 길어 날씬하며 열매는 한 줄에 세 개 또는 그보다 더 많이 달리며, 단풍버즘나무는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동일하여 균형이 잡혔다.
가장 흔히 심는 양버즘나무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10년경이라고 한다. 낙엽 활엽수인 이 나무는 다 자라면 높이가 40~50미터쯤 된다. 어린아이의 머리에 얹으면 비도 피할 수 있을 만큼 큼직한 잎은 크게 셋 또는 다섯 갈래로 갈라져 있다.
이 나무의 속명 플라타너스(Platauns)는 `넓다'는 뜻의 그리스 어 `플라티스(platys)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사실 버즘나무가 가로수로 널리 이용되는 것은 우리나라의 경우뿐만은 아니다. 세계의 가로수로 사랑을 받고 있는 이 나무가 가로수로서 가지는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추위에 강하여 특별한 겨울철 관리가 없어도 되고 땅이 척박하더라도 잘 자라며 더더욱 좋은 특징은 요즘처럼 무시무시한 대기 오염에도 끄떡없이 견디어 내는 것은 물론이고 대기 오염 물질의 흡수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세계에서 제일 큰 양버즘나무는 미국 인디애나 주에 있는 나무인데 높이는 45미터가 넘고 둘레는 12.7미터쯤 된다고 한다.
- 출처 : 이유미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나무 백 가지>
열매에 가시가 돋아난 가시칠엽수, 마로니에.
열매가 가시 없이 맨숭맨숭 매끄러운 칠엽수는 마로니에 보다 잎이 컸다.
일부러 비교해서 보라고 이렇게 나란히 `칠엽수'와 가시칠엽수(마로니에)를 심었을까?
한 자리에서 두 나무를 비교해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이리의 이빨' 닮았다 해서 `낭아초'라고 지식을 뽐냈더니
새와 식물에 조예가 깊으신 사진작가 선생님께서 '늑대의 어금니'라고 정정해 주신다.
낭아초 옆으로 보이는 것은 `칡' 잎
내한성과 내건성이 강하여 전국 어디서나 잘 자란다. 햇빛이 잘 드는 양지에 배수성이 양호한 사질양토가 적합하다. 성질이 강건하여 재배가 용이하나 내음성이 약하므로 음지에 식재하지 않는다. 풍화토양 같은 곳에도 한 번 활착 하면 천연 발아되어 대군집을 이룬다.
• 내염성이 강해 바닷가에 식재할 수도 있다. 비옥도와 수분요구도가 낮아서 척박지나 절개지에 심으면 좋고 암석정원에도 잘 어울린다.
- 출처 : 다음백과
이러한 특성 때문에 새로 만든 도로가에 많이 식재하여 고속도로 가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설명해 주신다.
조경수로 많이 심어서 예전 아파트 단지에서 많이 보았던 반가운 나무.
가을이면 이름에 단풍이 들어간 만큼 단풍이 제법 볼만하다.
꽃가루를 흡수하면 알레르기성의 비염, 결막염, 기관지 천식 등의 화분병을 일으킨다.
최근에는 그 피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해서 유해 식물로 분류된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에게 좋은 폴리페놀을 다량 지니고 있고, 독성도 거의 없어 약용으로도 쓰이고 식용도 가능하다고 한다.
5월경 어린잎을 데쳐 나물로도 먹고, 국도 끓여 먹을 수 있단다.
북아메리카 원산지에선 키가 5미터 이상도 자란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3미터 정도까지 자란다고 한다.
인솔하시는 쌤께서 이 나무가 무엇 같으냐고 물으시길래 그저 무심히 `마가목'이지 않느냐고 물었다.
쌤이 `딱총나무'라고 하길래 그러느냐고 답하며 `딱총나무'라고 글자를 넣어 폰에 저장했다.
조금 후에 갑자기 아까 그 나무를 무슨 나무라고 결론 지었느냐고 물으신다.
나는 이미 쌤의 답대로 딱총나무이겠거니 생각하고 있는데, 답이 궁해서 집에 가서 도감 한 번 보겠노라 했다.
집에 와서 비교해 보니 꽃이 딱 딱총나무이길래 딱총나무 같다고 답을 올렸다.
그런데 하루 지난 어제 다시 무슨 나무일까 계속 궁금해하시다가
다시 그 자리에 가서 확인해 보니 `캐나다딱총나무'인 것을 확신하셨단다.
아, 맹렬한 탐구심! 대단한 열정!
나의 무심함이 송구스러울 지경이다.
한 식물을 제대로 알려면 사계절을 지켜봐야 한단다.
꽃이 지고 난 후의 꿀풀의 자태.
잎이 워낙 독특해서 개암나무를 몰라볼 수가 없다.
점심 먹고 해산하기로 해서 꽁당보리밥집(알고 보니 아산의 맛집)으로 몰려갔다.
이 회원이 각자 차 한 대씩 끌고 가니 설상가상의 주차난은 당연지사다.
식당 앞에 자리가 나서 어렵게 주차했더니 전화가 와서 한 바퀴 빙 돌아가면 있는 뒤쪽의 주차장으로 이동시키란다.
그 주차장 가에서 만난 `도깨비가지'.
우리 아파트 단지 내에서 본 잎이 독특하고 땅바닥에 붙어 있다시피 하는 `애기땅빈대'.
<덧붙임>
둘레길 걷기 회원님께서 이렇게 직접 밭에서 농사 지은 장아찌용 햇양파를 한 봉지씩 나눠주셔서
6월이 시작되자 세 번째로 담근 양파장아찌.
많이 주셔서 아예 큰 김치통에다 담갔다.
아삭아삭하고 시원하고 달큼한 햇양파장아찌가 맛있는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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