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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방

3월은......

by 눈부신햇살* 2024. 3. 5.

인디언 달력의 3월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
연못에 물이 고이는 달
암소가 송아지를 낳는 달
개구리의 달
한결같은 것 아무것도 없는 달
물고기 잡는 달
새 잎이 돋아나는 달
눈 다래끼 나는 달
독수리의 달
강풍이 죽은 나뭇가지를 쓸어가고 새순이 돋는 달
바람이 속삭이는 달
훨씬 더디게 가는 달
하루 해가 길어지는 달
작은 모래 바람이 부는 달
큰 사슴 사냥하는 달

 

 

 

 

 
 

해마다 봄이 되면

                           

                              조 병 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 해라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 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둑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남쪽에 사는 친구가 단톡방에 매화사진 올렸길래 가져와봤다.

 

 

 

며칠 전에 남편이 눈 오는 날에 차 몰고 다니면 하부에 염화칼슘이 튀어 녹스는 경우도 있다고

세차장에 함께 가서 꼼꼼히 내 조그만 차를 거금 8천 원을 들여 세차해주는 것이었다.

그게 아까워서 오늘 비 오는 날, 끌고 나가 더럽히고 싶지 않아

오늘은 거실에 요가 매트 깔고 음악 들으며 스트레칭 겸 운동을 하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라는 노래가 나오며 퀴즈가 나온다.

냉큼 답을 보내고 났더니 이런 문구의 답신이 왔다.

 

----- 이성부 시인의 <봄>이란 시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그래서 <봄>을 찾아 다시 읽어보게 되는 아침? 아니 오전!

 

 


                          이 성 부 (1942~2012)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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