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 또 하루

가정의 달

by 눈부신햇살* 2022. 5. 6.

 

시골집에 가기 전에 먼저 아버님 묘소에 들렀다.

아버님 가신 지 1년 남짓, 이렇게 꽃이 만발한 계절에는 처음 와보는지라

화사하게 잘 꾸며진 공원 같은 묘소 풍경에 굉장히 흡족한 마음이 올라왔다.

우리 아버님 꽃동산에 계시네!

 

 

군데군데 동그란 공 같은 공조팝나무의 꽃들도 한창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아버님이 좋아하시던 달달이커피 한 잔 따라 올리고 절을 드린다.

생전에 무척 아껴주시던 이 셋째 며느리는 그 고마움이 지금도 엄청 커서

아버님을 떠올릴 때면 고마운 마음도 늘 함께 떠오른다.

누군가에게 사랑받았고, 인정받았던 기억만큼 마음을 따사롭게 해주는 것이 또 있을까.

이 며느리 예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버님.

 

 

시골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머위를 뜯고, 대파를 다듬고,

미나리를 조금 뜯어 우리 집과 둘째 형님 집 것으로 갈라 넣고,

큰 상에 둘러앉아 집에서 담가간 배추 겉절이와 방금 뜯은 머위나물 데쳐 무친 것과

어머님이 뜯어 삶아 놓으신 취나물 무쳐 삼겹살을 구워 먹고,

설거지 말끔하게 해놓고 집으로 돌아오니 10시 가까이다.

별로 하는 것도 없이 이상하게도 피곤했던 하루.

자꾸 반찬 해오지 말라시며 애썼다고 하시는 어머님의 인사.

 

이제 서울 친정집에 들러 1박 하며 효도하고,

일산 집에 들러 1박 하며 아들들의 효도를 받을 일정이 기다리고 있네.

 

 

 

 

'하루 또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하루  (0) 2022.05.27
봄날의 풍경 따라 사부작사부작  (0) 2022.05.12
비 그친 후의 싱그러움  (0) 2022.04.29
또또 나물 캐던 날  (0) 2022.04.18
또 나물 캐러 갔던 날  (0) 2022.04.1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