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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의 사계(四季)

사월의 풍경

by 눈부신햇살* 2022. 4. 20.

 

유난히 크고 둥근달이,

우스개 소리로 저기 방아 찧는 토끼 보인다고 장난칠 만큼

선명한 달이 둥실 떴다.

 

 

 

 

벚꽃잎은 떨어져 물 위에 떠있고,

 

해 지는 방향이 조금씩 달라져간다.

 

진한 색상의 꽃잔디가 눈길을 잡아끄는 카페.

느티나무도 한몫 단단히 하는 카페.

 

한 잎 한 잎 낱낱이 떨어진 꽃눈이 쌓였다.

 

다른 화사한 벚꽃들에 비해 다소 청초한 느낌이 나는 산벚나무 꽃.

 

예전 고향 마을 동네 언니 이름 같은 명자나무의 꽃도 피고 피어......

 

조성한 꽃밭으로 들어섰더니 꽃향기가 훅 끼쳐왔다.

향기의 주인공은 삼색팬지일까?

 

만개한 홍옥매에 벌들이 엄청 붕붕거리며 작업 중이었는데 사진 찍는 동안 다 도망갔네.

 

향기로운 라일락의 하트 모양의 잎.

 

까만 수술이 인상적인 배꽃에서도 아주 좋은 향기가 나더군.

 

뜰보리수도 조롱조롱 달려 꽃을 피우고,

 

수련의 잎들은 이만큼 올라왔다.

 

꽃복숭아 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는 길.

 

참 예쁜 연두!

마음도 덩달아 퐁당하고 빠져드는 연두!

 

 

 

이 많은, 아직은 촛불 같은 모양의 꽃봉오리들이 일제히 만개하면

지나가는 행인들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진에 담기 바쁘겠지.

때론 코를 대고 킁킁거리기도 할 테지.

온통 붉은 영산홍 잔치가 되겠지.

 

박태기나무의 꽃은 희한하게도 찍다 보면 늘 어디 한 구석의 초점이 맞지 않는다. 이상해!

 

조팝나무의 꽃이 어찌나 풍성한지 풍년 든 기분을 준다.

 

 

이런 모양의 꽃복숭아도 있고,

 

 

 

이런 모양의 꽃복숭아도 있다.

모두 모두 개량종이겠지?

언제나 인기 있는 사진 모델들.

 

 

 

올해도 여전히 연잎 하나 들고 물놀이하는 소년 뒤로 서있는 부챗살처럼 퍼진 멋진 나무 한 그루.

 

 

이 풍경을 찍으려고 이 데크길 위에서 30여분을 서성거렸네.

친구와 통화가 끝나면 이 풍경을 한 장 찍으려고.

통화는 끝날 듯 끝날 듯 계속 이어지고 이번에 꼭 얼굴 보자로 마무리.

 

 

 

 

속까지 빨간 피자두가 열리는 자엽자두나무의 꽃이 활짝 폈다.

그다지 도드라지지 않는 꽃이고, 열매도 쉽게 눈에 띄지 않는지라

어느 날 지나가다가 우연히 열매를 발견하면 모두가 깜짝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는 나무.

 

내게는 피자두에 얽힌 추억이 하나 있다.

어린 날 엄마가 과실주를 담갔다가 걸러낸 피자두를 바로 밑의 여동생이 먹고서

한 소리 또 하고 한 소리 또 해서 우리 모두를 한바탕 웃게 만들었던 과일.

우린 동생이 걸러낸 피자두를 먹은 줄도 몰랐는데.

 

 

 

 

 

 

신정호에서 나와 송악저수지를 보러 갔지.

멋진 나무들은 여기저기 있어서 내 시선을 끌고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곳도 연두의 세상!

 

연두의 산 아래 조용하기 짝이 없는 아담한 마을.

 

생각지도 않은 곳에 겹벚꽃나무가 줄줄이 있어서 감탄하던 날.

작년에는 개심사로 겹벚꽃 구경을 갔더랬는데 올해는 아쉬운 대로 이곳에서 즐기면 되겠구나.

학창 시절 교정에 줄줄이 심어져 있었던 추억 어린 나무, 겹벚꽃.

나무 이름도 모르면서 풍성하게 핀 꽃이 너무 예뻐 친구와 어깨동무하고서 한참을 구경하던 꽃.

너는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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