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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눈 오는 밤

by 눈부신햇살* 2021. 12. 29.

 

눈이 왔다고, 눈이 쌓였다고,

또다시 쌓인 눈 위로 싸락눈이 싸락 싸락 소리를 내며 내려

모자에, 외투의 털에 쌓인다고,

우리의 걷기 운동을 멈출쏘냐.

우리는 장갑에, 모자에,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등산화에,

남편은 두터운 다운 점퍼에 다운 바지,

나는 두텁고도 긴 롱다운 코트로 중무장을 하고 신정호에 갔다.

 

집을 나서기가 어렵지, 일단 나가보면 코끝이 쨍하게 시린 겨울바람도 상쾌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눈길을 걷다보면 계속 듣게 되는 소리, 뽀드득뽀드득, 사박사박......

눈길 걷기가 조금 더 더디고 살짝 힘이 더 든다.

 

한창 걷기에 열중하고 있는데 날아드는 카톡 소리.

우리는 겨울 호수를 돌고 있어요.

모두 다 대단하다며 염려하는 소리에도 즐겁게 대응하는 말.

우리는 중무장하고 겨울 호수를 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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