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을 달리다 보면 어디에서고 쉽게 눈에 잘 띄는 롯데타워를 보게 된다.
처음엔 조금 거부감도 들었으나, 어느새 익숙해졌는지 어쩔 땐 반가운 마음마저 들기도 한다.
이런 심리는 뭐라고 표현하는 걸까.
첫인상에 못나 보이던 얼굴도 자주 보면 귀염성 있고 잘나 보이는 효과.
잠실대교를 건너자니 타워가 눈앞으로 바짝 다가선다.
친정 조카의 결혼식이 있는 날, 친정에 들러 엄마를 모시고 예식장에 가는 길.
언젠가 차가 너무 막혀 길 위에서 예식이 끝난 경험이 있어
혹시나 하고 서둘러 나갔더니 한 시간 가량이나 남았다.
더구나 여기 한강변에서 테헤란로에 있는 예식장까지는 10분가량이면 충분하다는데 말이다.
그래서 오랜만에 한강 구경이나 하기로 했다.
여기도 찍고,
우리가 건너왔던 잠실대교도 당겨서 찍고,
우뚝 솟은 타워도 당겨서 찍어보고,
우리가 내려온 쪽 나란히 서 있는 언덕의 나무들도 찍어보고,
저기도 찍는 내게 엄마가 하시는 말씀.
"아무것도 없구만 찍을 게 뭐 있다구?"
한강뷰의 집값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나누고......
테헤란로에 올 때마다 놀라는 빌딩 숲.
엄마가 또 하시는 말씀.
- 보는 것마다 다 찍는구만! ㅎㅎㅎㅎ
우리 남매의 자식들 중에서 가장 먼저 하는
조카의 결혼식은 왠지 우리에게 뭉클한 마음을 안겨주었다.
우리 아들이 가장 먼저 결혼은 했지만
먼 나라에서 코로나로 인해 신부측만 참석했던 결혼식이다 보니
이렇게 결혼식을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인지라
모두들 찡한 마음이 되어 서로를 바라보았다.
요즈음 엄마가 자꾸만 내게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한다.
"뭐가 고마워?"
하고 물으면
"그냥."
왜 자꾸 고맙다고 하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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