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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

기암괴석이 멋진 대둔산

by 눈부신햇살* 2021. 10. 24.

 
 
멋진 기암괴석이 많아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린다는 대둔산에 가자고 한다.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과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및 금산군 진산면에 걸쳐 있는 산.
 
우리는 논산의 벌곡면을 지나 인접한 금산의 진산면을 지나 완주군 운주면의 대둔산 밑으로 갔다.
 
 
높이는 878m이다. 대둔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며 천여 개의 암봉이 6㎞에 걸쳐 이어져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대둔(大芚)이라는 명칭은 ‘인적이 드문 벽산 두메산골의 험준하고 큰 산봉우리’를 의미한다.
대둔산은 노령산맥에 속하며 최고봉인 마천대(摩天臺)를 중심으로 여러 노암(露岩)이 기암단애(奇岩斷崖)를 이루며 솟아 있고, 부근에는 오대산(五臺山)·월성봉(月城峰)·천등산(天燈山) 등이 산재한다. 유등천(柳等川)·장선천(長仙川)·벌곡천(伐谷川) 등 금강의 여러 지류에 의하여 장기간 두부침식(頭部侵蝕)을 받아 곳곳에 기암괴석이 형성되어 있다.
지질은 대부분이 선캄브리아기 후기에서 고생대까지 걸쳐 있는 옥천층군(沃川層群) 및 고생대 초기의 대석회암통(大石灰岩統)을 관입(貫入)한 석영반암(石英斑岩)으로 되어 있다.
식생은 대체로 높이 600m를 경계로 그 이하에는 소나무·상수리나무·개비자나무 등이 무성하고, 그 이상에는 신갈나무·졸참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울창하다. 이밖에도 고채목·돌양지꽃·천마제비난초·나나벌이난초 등 각종 희귀식물이 자생한다.
         - 다음백과사전에서 발췌하였다.
 
 
 
주차장에 들어서면서 남편이 옆구리를 찌른다.
- 저기 좀 봐봐.
멋진 바위산의 형상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 와, 정말 멋지다!
 

대둔산 최고의 절경 칠성봉 전체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주차장이라고 한다.
저 바위 밑에 케이블카 승강장이 보인다.
 

식당가가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자니 길에 좌판을 펼쳐놓고 파는 상인들도 있다.
좌판에서는 완주군의 유명한 감을, 식당에서는 금산군의 유명한 인삼 튀김을 많이 팔고 있었다.
 
햇생강을 발견해서 생강차를 담글 요량으로 내려오는 길에 1kg 만 원에 사 왔다.
저울 눈금을 내쪽으로 향해 놓고 보라고 하며 생강을 담으신다.
- 됐어요?
- 어, 딱 1킬로인데요. 조금만 더 주세요오~
선선히 조금 더 담아 주신다. 나, `솔'의 음정으로 감사함을 표시한다.
- 감사합니다아~!
 
 

 

 

케이블카는 평일에는 20분 간격으로, 휴일에는 6분 간격으로 운행한다고 한다.
 

참 오랜만에 타보는 케이블카.
마지막으로 탔던 게 벌써 십여 년 전인 것 같다.
설악산의 권금성을 오를 때 긴 줄로 서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탔었다.
통영에 가서는 너무나 많은 인파로 타기를 포기했었다.
 

원래는 51명 정원인데 코로나로 인해 절반 인원만 탈 수 있어서 공간이 여유 있어 좋았다.
금방 도착하는 거리인데도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저 멀리 대둔산의 멋진 바위만 보고 갔다.
내려올 때는 의외로 괜찮아서 밑을 자주 내려다보았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전망대에서 보니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엷은 안개가 낀 듯 선명하지 않은 게 조금 아쉽다.
오른쪽.
 

왼쪽.
 

 

멋진 바위들이 병풍처럼 둘러 서있다.
 

 

 

골짜기마다 사람 사는 집들이 보인다.
 

층계가 꽤 가팔라서 혹시라도 미끄러질까 봐 저절로 난간을 붙잡고 올라가게 된다.
 

구름다리를 만났다.
얼마 전에 TV에서 내 또래인 20년 지기 절친 이선희 씨와 이금희 씨가 대둔산에 오르는 걸 보았다.
케이블카 타고 와서 딱 이 흔들 다리인 구름다리 위에서
무서워하는 이금희 씨와 달리 이선희 씨는 재밌어하며 콩콩 뛰어서 놀랐던 적이 있다.
보기엔 그 반대일 것 같았는데 말이다.
나 역시 보기와는 다르게 저 다리 위에서 무서웠다.
남편은 앞서 가고 주춤주춤 걷는 사이 뒤의 남자 둘이 흔들 다리는 이런 재미라며 다리를 흔들었는데
내가 어, 어, 하는 소리에 더 즐거웠는지 마구 웃었다.
 

저 위로 정상인 마천대가 보이고 그 밑에 붉은 철계단 삼선계단이 보인다.
 

70도 가까이 경사진 데다가 꽤 길다.
몇 번을 망설이다가 여기까지 와서 오르지 않고 간다면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로 남을 것 같고.
저들이 오르는 모습을 보자니 그래, 까짓 거 한번 올라 보자, 용기가 났다.
 

 
큰 숨 한번 가다듬고 올라가기 시작한다.
절대로 뒤돌아 보거나 밑을 내려다보지 않는다.
오로지 앞만 보고 차근차근 올라간다.
 

다 올라와서 뿌듯한 성취감에 자신을 대견해하며 내려다본 층계.
안내문에 노약자나 임산부는 올라가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나중에 알고 보니 사고 예방 차원에서 일방통행이며 올라가는 것만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니 돌아가는 길이 있다는 것이다. 내려갈 때는 그 길로 내려갔다.
 

올라온 층계 끝의 관문 같은 문.
 

그 옆의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름다리.
 

정상 마천대

 

 

마천대를 바라보며 숨을 고르자니  맞은편 바위 위에 우리 먼저 가파른 삼선계단을 올라갔던 여인이 누워 있다.
속이 메슥거리고 어지럽단다. 많이 무서웠던가 보다.
우리가 그곳을 내려올 때까지도 그 여인은 누워 있었다.
 

그 바위 전망대를 끝으로 우리는 마천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사실 말을 못 하고 남편은 내가 중간에 멈춰주기를 바랐을 수도 있다.
남편의 허리에 무리가 가는지 더 이상은 가지 말자고 해서 다시 한번 마천대를 바라보다가 돌아섰다.
 

아까, 삼선계단이 끝나는 곳의 전망대에서 어떤 남자분이 망원 렌즈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 이선희와 이금희는 어디까지 왔었지?
내가 묻자 남편이 아닌 다른 곳에서 답변이 날아왔다. 그 사진 열심히 찍으시던 분.
- 출렁다리만 건너고 갔어요. 여기까지는 안 왔어요.
그래서 이선희 씨와 이금희 씨가 어디까지 왔다 갔는지 되새기게 되었다.
- 아, 보셨어요? 그 프로 인기 있나 보네요.
- 우연히 보게 됐어요.
 

저 멀리 바위틈의 한 그루 소나무가 시선을 잡아끈다.
하늘엔 까마귀들이 날아다닌다.
 

어떻게 바위 위에서 자랄 수 있는지...... 무얼 먹고 사니?
그 옆 왼편 바위 위의 돌탑 비슷한 건 또 뭘까?
 

 

 

옆길로 내려오며 내가 건넌 구름다리도 찍어보고.....
 

단풍은 이 달 말쯤이나 다음 달 초쯤에 절정을 이룰 것 같다.
 

케이블카 타고 내려오며 살짝 물든 단풍들을 보며 단풍 들 때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암괴석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이 참 멋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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