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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

당진 합덕성당

by 눈부신햇살* 2021. 9. 8.

당진에 오면 솔뫼성지와 합덕성당과 신리성지를 하루 코스로 보아도 충분할 것 같다.

솔뫼성지는 봄날 영산홍과 철쭉이 피어났을 때에 가보았고,

이번엔 신리성지와 합덕성당 두 군데를 둘러보았다.

 

신리성지는 신리성지대로 독특해서 좋았고, 합덕성당은 야트막한 언덕 위에

정겹고 아담하고 예쁘게 자리한 성당이어서 보기에 좋았다.

 

왼편에 있는 주차장에서 큰길로 나오니 저 멀리 합덕성당이 보인다.

찬조 출연하신 저분이 얼른 뒷걸음질 쳐 가던데 그만 내 사진에 잡히고 말았다.

다시 빼꼼히 내다보고 나오시길래 고맙다고 꾸벅 인사를 했더니 맞인사를 꾸벅하셨다.

 

길 오른편으로  민가 몇 채가 있었다.

 

 

 

한때 잠시 잠깐 학교 안에 자그마한 성당이 있어서 매일 아무도 없는 성당에 들어가

천주교 신자도 아닌 내가 남들 하는 것 보고 성수 찍어 이마와 가슴, 왼쪽 어깨와 오른쪽 어깨순으로

십자성호를 긋고 두 손을 모으고 한 구석에 앉아 간절한 기도를 드린 적이 있었다.

지금은 내용이 기억나지 않지만 한창 인생의 어두운 시기를 건너오던 때였으므로

내 기도는 그 어느 때보다 간절했을 것이다.

 

 

 

반가운 `하눌타리'

 

 

 

성당 내부도 보고 싶었으나 미사 드리는 중인 것 같았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성가정 경당. 누구든지 이곳에서 기도를 드릴 수 있다고 한다.

 

 

12개의 종이 매달린 종탑

종의 개수가 12개여서 혹시 열두 제자를 의미하는 것인가 했는데 내 짐작이 맞았다.

 

<종과 종탑의 상징>

사도를 상징하는 12개의 종은 프랑스 파카르드사에서 구상하고 만들었으며,

장인 필립 파카르드가 직접 설치했다.

종을 품은 탑은 작가 최평곤 라파엘의 작품이다.

탑의 구상은 합덕성당과 종탑과 파사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내포를 향해 열린 십자가가 순교자들을 끌어안으려 한다.

십자가 앞의 새벽닭은 주님을 부인한 베드로와 우리의 나약함을 상기시킨다.

 

충청도 최초의 본당인 합덕성당은 당진 지역에서 건축된 근대 건물로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수령이 오래된 노거수엔 `아름다운 나무'라는 푯말이 붙어 있다.

 

 

종탑 왼편으로 성물방이 있다.

 

저분들이 가고 나면 찍으려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다가 포기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순교자 묘소

십자가의 길 제14처가 오른쪽으로 세워져 있다.

 

구 사제관으로 지금은 본당 역사관 뒤편

 

 

 

띄엄띄엄 서 있는 십자가의 길 14처. 맨 왼편 제1처를 시작으로 14처를 찾아 한 바퀴 빙 돌았다.

 

 

 

 

 

 

 

돌아오는 길, 점심 먹으러 들른 충남 당진의 맛집 `삽다리 칼국수'.

워낙 많이 전국을 누비며 출장을 다니니까 맛집을 많이 알고 있는 남편이

가끔 맛집이라고 데려가면 속으로는 `그닥!' 하는 집도 꽤 있다.

 

얼큰한 걸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 유명한 닭개장 집에서도 별로였고,

우렁쌈밥 집도 그저 그랬고, 서산의 맛집이라는 소머리국밥 집도 얼큰하게 나온다고 해서 가지 않았다.

얼큰한 것도 싫어하지만 저렇게 뜨거운 음식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뭘 좋아하냐구? 음.... 뜨겁지 않은 떡, 빵, 피자, 냉면, 치킨, 보쌈......ㅎㅎ

나열하고 보니 순 살찌는 것들이다.ㅠㅠ

 

별 기대 없이 한 숟가락 떠먹어 보고 깜짝 놀랐다.

너무 맛있는 거다. 국물 색깔이 조금 검은 데다 고소한 맛이 일품이어서

흑임자도 같이 갈아 넣었나, 생각했는데 서리태를 갈아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좀처럼 음식 사진 잘 안 찍는 나도 어머, 이건 찍어야 돼, 한 숟가락 떠먹다 말고 찍은 인증샷!

맛있는 집은 한결같이 반찬까지 맛있게 마련인데 배추김치와 무생채까지 맛있었다.

남편이 조금 덜어가긴 했지만 국물까지 남김없이 마시고 났더니 한참을 부대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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