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남편이 이름도 생소한 파니니를 먹으러 가자고 해서
어쩌다 한 번씩 카페라테를 테이크 아웃하는 카페에 오늘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만날 지나쳐만 갔지 실내에서 뭘 먹은 적은 없어서 안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몇 군데 들른 곳 중에 조망권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치즈 갈릭소스 파니니에 치킨 샐러드, 뜨거운 아메리카노에 디저트로는 인절미 케이크.
맛있었다. 흐린 날의 메뉴로 안성맞춤.
눈에 확 띄는 도드라진 색깔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환호와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빗발이 굵어지자 오고 가는 사람들이 확 줄었다.
군데군데 활짝 핀 백목련꽃들.
백목련보다 보기 드문 목련나무도 만났다.
남편은 호수를 바라보며 차 속에서 기다리고 나는 우산 쓰고 호수를 한 바퀴 돌았다.
우산을 썼는 데도 제법 오는 비에 바짓단이 젖고 운동화에 물이 들어와 양말이 젖었다.
축축하게 젖은 옷과 양말로 꿉꿉함에도 불구하고 예쁜 봄꽃들 보며 호수를 도는 기분은 무척 상쾌했다.
찍어다가 내 컴에 저장하고 싶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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