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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방

맑은 봄날

by 눈부신햇살* 2021. 3. 22.

 

 

모처럼 미세먼지가 끼지 않은 날이다.

맑은 하늘과 맑은 햇살 아래 세상도 맑게 빛나 보이는 날이다.

기대하지 않고 길을 나섰다가 맑은 풍경에 자주 감탄하게 되었다.

옷깃을 여미게 하는 쌀쌀한 봄바람이 미세먼지를 걷어 갔나 보다.

집안에 들어앉아 있는 지금은 집 밖으로 윙윙거리는

귀신 울음소리 같은 바람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봄이 되자 햇볕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작년 여름에 내려올 때는 용감하게 햇빛을 받으며 다녔다.

그 결과, 발등의 샌들 자국이 양말을 신는 가을과 겨울이 지나 봄이 왔는데도 아직도 가시지 않고 남아 있다.

원래 가무잡잡한 피부인지라 한번 타면 좀처럼 하얘지지 않으며 원상복귀가 더디다.

게다가 마스크로 가리지 못한 눈 주변엔 잡티가 떡 자리 잡았다.

 

지금부터 외출 시엔 항상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가림막 없이 햇빛이 마구 쏟아지는 농로는 4월까지만 걷기로 결심한다.

5월부터는 차를 가지고 내려와서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워 주는 신정호에 가서 호숫가를 걸어야겠다.

오전의 맑은 햇살이 쏟아지는 시간에 호수 주위를 돌며

밝은 햇살 아래 빛나는 풍경을 흠뻑 취해 보리라.

아무리 햇살이 주는 장점이 많다고는 하지만

쏟아지는 뜨거운 햇살 아래로 무작정 나서지는 말자,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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