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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방

지나간 겨울의 어떤 날

by 눈부신햇살* 2017. 12. 7.

 

 

 

 

 

 

 

 

 

 

 

 

 

 

 

 

 

 

 

 

 

 

 

 

 

눈이 소복소복 쌓여 있는 풍경은 말할 수 없이 포근한 느낌을 준다.

어제 오후에 눈이 푸짐하게 내렸다. 5시 조금 넘은 시간에 벌써 한밤중처럼 캄캄해지며 눈이 내려

앞이 보이지 않았다. 거짓말 조금 보태 주먹만 한 눈이 내리고 사방은 어둑어둑해서

천지분간이 어려워 앞서 가는 차의 뒷꽁무니만 보고 운전하는데

하필이면 그 차가 경찰차라서 반짝이는 조명이 내 시야를 어지럽혔다.

하지만 차선조차도 잘 보이지 않아 눈에 힘을 주고 앞차만 집중해서 따라가는데 굼벵이처럼 기어가던 차가

딱 멈춘다. 아, 갓길에 잠깐 대는 거였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열심히 따라 갔구나!

다시 좌측 깜빡이 켜고 차로로 끼어들랬더니 이제야 끼어든다고 뒤차는 빵빵 거리고.....

 

잠깐 마트에 들르는 그 사이에도 주먹만 한 눈송이는 여전히 흩날려 잠깐 사이에 백발을 만들고

마트의 직원들은 탄성을 지르며 눈 좀 보라고 한다. 어마어마하게 내리고 있다고......

 

눈이 오면 지난겨울에 갔던 일본의 눈 쌓인 풍경이 떠오른다.

이따금 그때 얘기를 꺼내면 우리 가족은 모두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우린 그때 참 흐뭇하고 즐겁고 기뻤다. 늘 그렇게 얘기한다. 참 좋았다고.

아마도 우린 그때 행복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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