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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

겨울여행 - 대관령 양떼목장

by 눈부신햇살* 2012. 12. 31.

 

 

       대관령 양떼목장에 갔다.

       바람이 매섭게 차고 쌩쌩 불어서 가볍지 않은 나도 날아갈 지경이었다.

       겨울다운 겨울을 찬바람 가득한 목장 언덕에서 맞이했다고나 할까.

      

       문득 눈밭에서 뒹굴며 놀던 유년시절의 기억 몇 토막도 떠올라 동심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바람이 몰아다 쌓아논 눈밭에 발이 푹푹 빠지며 걸어본 게 몇 년만인가.

       생각 같아선 눈밭에 퍽 넘어져 내 도장도 찍어보고 싶지만

       중년의 아주머니에게 어린 시절의 용감함과 천진함은 살아나지 않았다.

 

       그저 연신 춥다면서 모자를 더 깊이 눌러쓰고 옷깃을  여미고

       이따금 한번씩 코를 팽, 팽 풀었을 뿐이다.

 

 

 

       블로그의 영향일까?

       매서운 한파에도 사람이 참 많았다.

 

 

 

 

    양들의 먹성에 깜짝 놀랐다. 왜그리 잘먹냐?

    그리고 양이 순하다고? 먹는 것 앞에서 순하진 않더라.

    옆의 양이 주둥이로 바구니를 확 끌어가서 깜짝 놀랬다.

 

 

 

 

 

 

 

 

 

 

       등산화 챙겨온 남편이 고마웠다.

       어떤 멋쟁이 아가씨들은 미끄러운 신발 때문에 애를 먹더라.

       내리막길에서 반은 주저앉다시피 하면서 옆의 일행을 꼭 붙들고도 어쩔 줄을 모르더라.

 

 

 

 

 

 

 

 

       우리가 일박했던 펜션에서 내려다본 풍경.

       해가 지는 첩첩산중이 멋있다.

       해발 800 미터 고지에 있어서인지 밤새도록 바람 소리가 윙윙거렸다.

       웬일인지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바람소리가 너무 시끄러웠나.

       예전 치악산 계곡에서 야영할 때 밤새 들리던 계곡물소리와

       경포대해수욕장에서 하룻밤 묵을 때 밤새 들리던 파도소리까지 다 들리는 듯 했다.

 

 

쓸데없는 장난도 해보고...  

 

 

 

 

      

 

      쨍하게 매섭고 춥지만 햇살은 눈부시게  맑고 환한 날.

      맑고 푸른 하늘이 그대로 바다에 담겨 쪽빛으로 빛났다.

      바다빛과 색에 반해 자꾸만 바다가 참 푸르다고 되뇌인다.

      우리들의 추억이  서린 경포대해수욕장를  바라보며 아스름한 추억을 회상하며

      이른 점심으로 광어회를 먹으면서 반주로 청하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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