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되는 대로 그냥저냥 살아가는 것, 아니면 인생에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더 나은 길을 찾아 성실히 사는 것이다. 더 나은 것을 이루며 살겠다는 생각은
자기 자신의 삶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삶, 더 나아가 인류의 미래까지 더 나아지게 만
든다."
헉슬리(Julian Huxley), <생물학자의 생각 Essays of a Biologist>. 1923년
음악을 하는 큰녀석은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한다. 밤과 새벽에는 음악(기타, 작곡, 작사 등등)을 하고,
낮 11시나 12시까지 잠을 잔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바른생활 사나이인 남편과 작은녀석에게 성실
하다는 평을 받은 엄마는 제때에 자고 제때 일어나는 생활을 하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학교 교수님도 음악은 밤에 하라고 하신단다. 밤에 소음이 적을 때 해야 한다고.
아, 가수들이 그래서 모두 야행성이 되나? 그 유명한 송창식 씨도 낮밤이 바뀐 생활이 오래됐다고 하잖은가.
더 큰 문제는 밖에서 밤샘 작업을 해야 하는 날도 많다는 것이다.
과에서 몇 명씩 그룹을 만들어 음악을 만들고 발표하고 순위를 매기기 때문이다.
학교 외 활동으로도 바쁘다. 그래서 요즘 키 181에 68킬로로 살이 쑥 빠졌다.
농담으로 "야, 말라깽이!"하고 부른다.
어쩔 땐 기타 소리가 크게 들려, 특히나 여름철 문을 모두 열고 생활하는 때에는 더욱더 크게 들려
방문을 똑똑 노크하고 들여다보면 말 꺼내기도 전에 실망 가득한 얼굴로 그런다.
너무 커요?
아, 그래서 음악 하는 사람들이 작업실을 따로 가지는 거구나!
어느 날, 모든 장비 거실에 꺼내 놓고 기타를 뚱땅거리다가,
또 어느 날엔 DSLR로 찍은 뮤직비디오라며 노트북 켜놓고 보여주다가
소파에 벌러덩 드러누우며 그런다.
"나는 참 행복해요."
"뭐가?"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그게 즐거우니까요."
그래, 더러 부모 눈엔 니가 되는 대로 그냥저냥 살아가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너는 네 나름대로 인생에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더 나은 길을 찾아 성실히 살고 있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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