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박자박 느긋하게

일산서구 일산1,2동 벽화거리

by 눈부신햇살* 2012. 3. 6.

 

 

 

 

 

 

 

 

 

 

 

 

 

 

 

푸른하늘 님 덕분에 내가 사는 곳 가까이 통영의 동피랑마을처럼 벽화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흔히 <구 일산>이라고 부르는 일산시장 가까이 명성터미널도 있고 오래된 성당도 있는 곳이었다.

 

부평에서 일산으로 이사왔을 때 새로 개발한 곳으로 온 까닭에 큰녀석은 한동안

부평의 오래된 아기자기한 좁은 골목길을 그리워하곤 했는데 이곳에 부평의 좁은 골목길과 버금가는

오래된 낡고 허름하고 좁은 골목길이 있었다.

 

게다가 예쁘게 그림까지 그려 놓았으니 더 운치가 있고 오래 전의 시간 속으로 여행을 하는

기분도 스멀스멀 올라왔다.

 

정확한 위치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 덤으로 알게 된 것들.

벽화는 작년 여름에 완성한 거고,

그림을 그린 사람들 중에는 <고양예고> 아이들도 끼어 있는데

사진 속에서 우연히 그 학교에 진학한 작은녀석의 잘생긴 친구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이따가 작은녀석이 집에 돌아오면 물어봐야겠다.

 

일산성당은 내가 자주 산책 다니던 부평의 성당보다 고색창연한 건물이어서 역사가 꽤 오래 됐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스테인드글라스 처리된 창문마다 성서의 내용을 담아 놓아서

햇빛 좋은 날 성당에 앉아 있으면 경건한 마음이 절로 들 것 같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부평의 성당은 뜰이 제법 넓어서 여러 가지 나무와 꽃들이 자라고 있었고,

그것을 관리하는 정원사 아저씨까지 있었는데 이곳은 관리할만한 뜰이 없다.

요즘이야 땅값이 비싸니까 새로 들어서는 성당 건물에 뜰이 안따라 붙는다쳐도

그 옛날 땅덩어리 넓을 때 왜 마당을 가지지 않았는지 모를 일이다.

(일부를 보고 전부를 보았다고 착각한 나의 실수.

일산성당은 뒤쪽으로 넓은 뜰이 있다. 25. 2. 26 첨언)

 

이사 와서 일산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정발산의 멋진 개인 주택들이 손바닥만한 마당을 가지고 있는 것에 놀랐다.

땅값이 엄청 비싸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마 우리 아파트 근처의 새로 짓는 집들은 손바닥만한 마당도 없이 지어졌다.

여기는 중심부에서 살짝 벗어난 곳인데도 땅값이 엄청 비싸나보다.

 

노후의 꿈인 <마당 있는 집>을 가지려면 변두리로 한참 나가든지

낙향해야 되나부다......

 

 

 

 

 

 

 

 

 

큰녀석이 어린 시절을 고스란히 보낸 부평이 그리워

어느 하루 찾아가 찍어온 옛 살던 집 근처에 있던 좁은 골목들.

우리는 미로 같은 저 골목길이 나름 재미있어서 일부러 지나다녔다.

맞은 편에서 사람이 오면 담벼락에 바짝 붙어서서 길을 비켜줘야만 했던 길.

개발의 바람이 불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 길.

 

 

 

 

'자박자박 느긋하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날의 사진첩  (0) 2012.05.03
또다시 꽃피는 봄  (0) 2012.04.11
내가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  (0) 2012.02.27
좀머 씨 이야기  (0) 2012.02.07
산책로에서  (0) 2008.04.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