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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2

궁남지와 능산리고분군에서 우리 때문에 시골집에 모이게 된 둘째 형님네와 막내 동서네와 저녁엔 고기를 구워 먹고, 동서네는 바빠서 가고 둘째 형님네와 우리 가족은 남아서 하룻밤을 잤다. 다음날 아버님이 연로하셔서 미처 하지 못한 밀린 일을 거들러 아주버님과 남편과 우리 아들 둘과 형님네 아들, 그러니까 장정 둘과 장정 비슷한 남자 애 셋, 모두 다섯이서 딸기밭으로 나갔다. 더운 여름에 비닐하우스 속에서 힘쓰는 일을 하고 온 다섯 남자와 늦둥이 꼬맹이의 모습이 후줄근하다. 모두 차례대로 씻은 다음 부여에 가자고 하시는 아버님과 다른 집에 품앗이 갔다가 오신 어머님을 모시고 시내에 나가 칡냉면을 먹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시장기부터 면한 후 갈 요량이었다. 한동안은 칼국수만 잡수시던 아버님이 요즘은 냉면만 입에 맞아한다고 하.. 2007. 7. 16.
이렇게 황당할 수가! 어제가 큰형님 생일이었다. 나하고는 네 살 차이가 난다. 안 챙기고 그냥 지나가면 명절에 시골집에서 만나면 꼭 한 마디씩 하더라. "니만 전화 안했다. 왜 그냐?" 그렇다고 형님이 내 생일을 챙겨준 적은 한 번도 없는데... 그뿐인가, 한 살 많은 바로 손아래 시누이도 나를 보면 한 마디씩 한다. "전화 좀 해라. 내 생일에 전화 안 한 사람은 언니뿐이다." 지지 않고 나도 한마디 한다. "아이고, 그러는 사람은? 그런 사람도 내 생일에 전화 안 했는데?" "아이고, 먼저 챙겨야지. 내 생일이 먼저 있잖아." 어쩌고 저쩌고 옥신각신...... 아무튼 말을 별로 살갑게 하지 않는 큰 형님의 생일이라 조금 거북해서 문자를 날렸다. 한두 시간쯤 지났나. 문자의 답이 왔다. 순간, 아니 이 형님이 셋째 동서의 .. 2007.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