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왕버들2

시골 체험 남편 육남매 단톡방에서 시간 되시는 분 고구마 캐러 오라는 시동생의 호출이 있어서 시골 시댁에 갔다. 철부지 어린아이처럼 사그라들지 모르는 왕성한 호기심을 가진 나는 생전 처음 보는 이 덩굴 식물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고구마 줄기 껍질을 함께 까면서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던 끝에 어머님께 여쭤본다 - 저 꽃 이름은 뭐예요? - 제비콩이라더라. 니 막내 시외삼촌이 씨를 구해다 줘서 심었어. 어디서 보니까 꽃이 퍽 이쁘더라고 심어보라고 해서. 와, 콩꼬투리 색깔이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오묘한 색깔로 참 예쁘다. 주렁주렁 열렸다. 약도라지 밭에는 보랏빛 도라지꽃이 예쁘게 피었다. 지난 추석에 이 나무가 베어진 걸 보고 서운함이 어찌나 크던지...... 오래전 옆집 아저씨가 뒷내에서 캐다가 심은 왕버들나무.. 2022. 9. 25.
오늘의 걷기 오늘은 걸어서 신정호에 가보기로 했다. 차로 가면 집에서 나오는 시간까지 합하여 대략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그동안 인적 뜸한 인도 위를 덩굴 식물들이 점령하여 길이 없어진 곳들이 많았는데 그사이 제초작업을 하여 다시 길이 나타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는 반가움에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내가 이따금 차로 넘어가곤 하는 갱티 고개를 배경으로 한 논의 벼들은 아직 푸르다. 초사천을 정비하면서 둘레에 울타리를 친 이 나무를 가까이서 보려고 나무 옆으로 넓게 새로 난 하지만 아직은 포장하지 않은 흙길로 접어들었다. 깔끔하게 나무 둘레를 단장하여서 왠지 나무가 대접받는 것 같아 흐뭇한 마음으로 여기저기 둘러본다. 이쪽에서 보니 논의 벼 색깔이 완전 초록이 아니고 누렇게 익어가는 중인 것 같다. 신정호에 당도하.. 2022.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