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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3

어떤 날엔 예당호로 달려갔었지 맨 처음엔 파란 호수와 푸른 하늘, 초록의 산을 보며 마냥 듣기 좋았던 분수 물소리. 그다지 크지 않았던 물소리가 나중엔 점점 크게 들리고 거슬리기 시작하며 소음같이 여겨졌다. 그건 오래전 치악산 계곡가에 텐트 치고 야영할 때와 강릉 경포대 바닷가의 숙소에 묵을 때와 같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낮엔 마치 맞게 듣기 좋은 소리였던 계곡물소리와 파도 소리가 밤이 되면 천둥소리처럼 들리며 소리 크기가 달라지던 경험. 손님 없는 적막함마저 감도는 커다란 가게에서 한참을 단둘이 앉아 있으려니 묘하게 분수 물소리가 점점 커져갔다. 호수 건너편엔 이런저런 모양의 주택들. 집 앞으로는 예당호가 널찍하게 펼쳐지려나. 물속에 발 담그고 서있는 나무는 언제 보아도 신기하다며 멀리 있는 예당호 출렁다리와 타워를 이따금 .. 2023. 4. 30.
예산 덕숭산 수덕사에 올라 한우로 유명하다는 예산군 광시면 한우거리에 한우를 먹으러 갔다. 남편이 나를 데리고 가고자 했던 저 집이 휴일이었다. 아쉬운 대로 휴일이 아닌 다른 집에서 먹게 되었고 고기 맛은 만족스러웠다. 아니, 저것은 석가탑 아녀? 왜 여기에? 영문은 모르겠지만 이제 막 탄생한 듯한 3층 석탑. 그림 한 점 사서 우리 집 거실에 걸어두고 보고 싶었다. 우물엔 탁한 물이 고여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친구네 집에서 친구 언니의 책장에서 여인열전 시리즈 10권을 거의 다 읽었음에도 기억나는 게 별로 없다. 그 여인 열전에 나혜석, 김일엽, 이난영, 김말봉 편이 있었다는 것만 기억난다. 나무의 크기와 아름다움에 감탄! 습하고 더운 여름날 땀을 한 바가지나 쏟은 후에 마시는 달고 시원한 한 바가지의 물. 대한불교조계종 제7.. 2022. 8. 3.
예산 예당저수지 7월 말쯤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예당저수지에 갔었다. 지지난해 늦가을에 갔던 파주에 있는 마장호수의 출렁다리에서 무서워 건너지 못하던 엄마가 떠올랐다. 얼마나 벌벌 떨고 서있었던지 지나가던 사람이 "그렇게 건너다간 오늘 중으로 못 건너요." 라고 농담을 던졌고, 엄마 뒤로는 길게 길게 사람들이 줄을 섰더랬다 그 다리에 비해 예당저수지의 출렁다리는 그렇게 출렁대진 않더라. 라고 썼더니 단테 님께서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고 예당저수지의 출렁다리가 더 길어서 더 흔들린다고 한다. 무심한 딸내미는 혼자서 저만치 멀어져 가네......ㅠㅠ 예산은 사과로 유명한 곳이어서 온통 사과밭이었다. 사과꽃 필 때 오면 장관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0.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