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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2

또또 나물 캐던 날 또또 나물을 캐야 했네. 엄마와 통화하면서 엄마의 사위가 민들레 나물은 먹지 않는다고 하자 그럼 캐다가 얼려서 엄마를 갖다 달라고 하셔서 속으로 헉! 하고 놀랐네. 벌써 민들레 꽃들이 다 피었다고 핑계를 댔네. 그러자 꽃대 빼고 주위의 잎들을 따면 된다네. 나는 지금은 잘 생각나지 않는 또 다른 핑계를 대었다네. 그날 밤 자려고 누우니 요리조리 핑계 대는 내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네. 그래서 어제는 오로지 엄마를 위한 나물을 캐려고 길을 나섰다. 흐린 날에 어디 갔다 오다가 홀린 듯이 차 멈추고 이 풍경을 감상하였다. 단 며칠 만에 우수수 떨어져 버린 꽃잎들이 어찌나 아쉽고 서운하던지...... 참말로 꼬옥 붙잡아 두고 싶은 벚꽃 피는 시절. 얼마 전 보랏빛 무스카리와 노란 수선화가 피어 있던 어느 집.. 2022. 4. 18.
신정호의 봄날 신정호에 걸어갔다 걸어왔다. 봄꽃은 피고 피어 따스한 봄햇살 아래 빛나고 사람들은 꽃에 홀린 듯 꽃을 찍거나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긴다. 탄성이 난무하는 봄. 작정하고 갔기에 위치 좋은 곳에 앉아 따스한 봄햇살을 받으며 한참을 앉아 있었다. 느티나무 쉼터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샀다. 희안 마을에서 운영하는 것이라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요기거리로 작은 소시지 한 개와 초코바 한 개도 샀다. 집에서 가져간 시리얼바 한 개까지가 오늘 나의 점심. 사람 왕래가 뜸한 곳에 앉아 호수 건너편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멍 때리기. 좋다. 참 좋다. 봄이 너무 좋아! 스마트폰 앱에 찍힌 걸음수 24,000보. 2021.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