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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3

어느 여름날의 황혼 비가 오다 말다 하던 지나간 8월의 어느 저물녘 산책길에서 무지개를 보았다. 해지는 반대편 동쪽(길치 및 방향치여서 확실하진 않음)으로 무지개가 떠오를 때 조금만 더 선명해져라, 조금만 더 하고 간절히 주문을 걸었지만 딱 저만큼만 피어오르다가 그마저도 금방 스러져갔다. 우리가 그 무지개에 감동받으면서 맞은편에서 오는 행인들을 바라보니 그들은 등 뒤로 무지개가 뜬 것을 모두 모르는 눈치였다. 우리가 보고 또 쳐다보는 데도 무엇을 그렇게 쳐다보는지도 모르는 듯했다. 그래서 생각했다. 저렇게 무지개가 떠도 그것을 보는 사람이나 혹은 보이는 장소에 있게 된 사람이나 보는구나! 이렇게 완전한 반원 모양인데 색깔만 조금 더 짙었으면 을매나 좋았을꼬. 그래도 볼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 굳이 변명하자면 사진에는 .. 2022. 9. 21.
비 오는 날 노래 한 곡 https://youtu.be/ofXLwOS7Eqo 1972년에 나온 곡이라고 한다. 내가 일곱 살 때 나온 노래라는 계산이 된다. 명곡이어서 내가 청춘일 때도 많이 들었던 노래이고, 그맘때 주변에서 많이들 좋아한 노래이기도 하다. 언젠가도 한번 얘기했듯이 송창식의 다른 노래 나나 무스쿠리의 `Over And Over'를 번안한 `사랑'에서도 그러듯이 이맘때의 이루 말할 수 없이 청아한 목소리가 참 좋다.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을 살살 어루만지는 듯한 목소리여서 첫 소절이 시작되는 순간 아, 하고 감탄하며 이내 빠져들곤 한다. 여태껏 나는 `상아의 노래' 노랫말 속에 나오는 `상아'가 어느 여인의 이름인 줄 알았다. 어디서 보니 `홀로 된 여자'를 뜻한다고 해서 혹시나 하고 검색했더니 `남편이 죽어 혼.. 2022. 7. 14.
오늘 걸린 음악들에 대한 단상 (요즘 쪼까 건망증이 심해져서 이 그림 어디서 돔바왔는지 기억 안남다.) 공연히 마음이 깊은 우물 속 같다. 그 깊은 우물에다 대고 아~~~~ 하고 소리 질러볼까. 그럼 아~~~~ 하고 대답할려나. 남의 말만 따라서 흉내낼 수 있는 저주를 받아서 남의 말만 따라서 했던 '에코'처럼. 고한우가 부르는 '네가 보.. 2006.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