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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요며칠 아침 출근길에 연보랏빛으로 예쁘게 피어난 자주달개비를 보았다. 노란 수술이 앙증맞은 꽃, 자주달개비. 꽃의 여왕답게 화사한 아름다움의 넝쿨장미.이 장미의 조상인 야생 장미는 '찔레꽃'이라고 하던가. 그 화사함과 향기에 절로 눈길이 머물고, 코를 흠흠 벌름거리게 된다. 오래전, 아주아주 오래전 유년기에 읽었던 '비밀의 화원'이라는 동화가 떠오른다. 내용은 전혀 떠오르지 않고, 제목만 선명하게 떠오른다. 저 꽃그늘 아래 내 좋은 사람과 나란히 앉아서 소곤거리고 싶다. 꽃향기에 취해, 화사함에 취해, 좋은 사람에 취해......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가어디서 날려오는 꽃향기에 깜짝 놀라 고개를 두리번거렸다.쥐똥나무 꽃의 향기였다. 언제나 꽃의 생김새에 비해 그 향기로운 향기에 .. 2005. 5. 31.
꽃들이 좋아~ 내 마음이 우울할 때, 무료할 때, 아무렇지도 않을 때 아무때나 찾아가게 되는 성당의 앞뜰에 이 나무가 두 그루 있다. 지난 해에도 그 전 해에도 무심히 지나쳤던 이 나무에 올해 문득 작은 꽃들이 쪼로록 매달려 피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어, 꽃이 피었네! 꽃나무였던가?' 아직 봄인데도 벌써 가을의 단풍 든 잎새처럼 붉은 잎사귀들 사이사이로 삐죽히 고개 내밀고 있는 자잘한 연분홍의 꽃들.올망졸망 귀엽게도 피었다. 무심히 지나쳤으면 꽃이 피었는지도 몰랐을 뻔하게 꽃색깔과 나뭇잎 색깔이 두드러지지 않게그렇게 피었다. 나무 이름이 꼭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풀꽃 카페의 '무엇인가요' 게시판에 올려서 문의한 결과, '자엽자두나무'라고 한다. 장미과의 낙엽교목이다. 벌써 단풍 든 색인데 여기서 또 더 .. 2005.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