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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가끔은 아들이 별나 보여! 가끔 아들을 보고 놀랄 때가 있어. 바로 어제 같은 경우인데, 녀석이 반장이 되어 왔더라고. 중학교는 초등학교와는 다르게 한 학기만 반장을 하는 것이 아니고 일 년 내내 반장을 한대. 우리 때는 중학교 때에도 한 학기만 반장을 했던 것 같은데...... 내신에도 반영돼 1점이 가산된다고 하더군. 기분이 한껏 상승되어 있는 아들녀석에게 내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나는 학교 활동 안한다. 반장이면 네가 반장이지 내가 반장이냐......" 조금 있으면 수학여행을 간다더군. 아직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녀석은 한창 꿈에 부풀어 있지. 아이들 앞에 나서서 무얼 할까 궁리하느라고. 맨 처음에는 저는 기타를 치고 한 녀석을 물색해서 드럼을 치라고 하여 둘이 나가서 노래를(내가 보기엔 음치를 조금 벗어난 수준인데... 2007. 3. 13.
썰물이 빠져나가듯... 이틀 전, 월요일에 작은녀석의 학교가 개학하고, 오늘은 큰녀석의 학교가 개학했다. 남들은 아이들이 개학하는 날, 홀가분한 마음이 하늘을 날 듯 한다는데, 나는 쓸쓸함이 가만가만 스멀스멀 모락모락 피어 올라온다. 그 기분이 갑자기 코끝이 찡해질 정도로 올라오자 문득 엄마도 이런 마음일까, 그래서 내가 집으로 돌아올 때면 그런 말씀을 하시는가, 하는 데에 생각이 미친다. 친정에 들렀다가 오는 날이면 엄마가 쓸쓸하고도 쓸쓸한 얼굴로 동생네 가족이 함께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하여 동생네 네 식구는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엄마 곁에 오롯이 남는데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 라고 말씀하신다. 그럴 때마다 나는 큰소리로 웃었다. 뭐가 그렇게나 섭섭하냐고. 키울 때 살갑게 키우지도.. 2007.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