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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2

바쁜 듯 바쁘지 않은 나날 15일부터 18일까지 또다시 당번이 되어 시골집에서 어머니 보살피는 동안 어머니의 호전되는 상태를 알아보러 일주일에 한 번 병원 가는 날, 목욕 시켜드리고 머리도 감겨 드리고 드라이기로 말려 드린 후 시동생을 기다린다. 시동생이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간 후에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려는 순간 남편이 조금 일찍 퇴근해 시골집으로 와서 수고한 나를 위해 드라이브를 시켜준다고 해 탑정호에 갔다. 혼자서도 밥 잘 먹는 나는 일찌감치 정오 조금 넘어 점심을 먹었는데 2시쯤 도착한 남편이 빵을 사주네. 맛있었지만 도저히 감당 안 되는 양이라 거의 남편이 먹어야 했다. 사진에 찍힌 동그란 조명등들이 하늘에 뜬 별 같다고 얘기한다. 카페에 한 시간가량 머무는 동안 커다란 테이블에 열 명 정도가 무슨 행사를 치르는지 요란.. 2022. 12. 21.
시골집에서 3박 4일 12월 6일 열흘간 입원하신 어머님이 답답해서 못 있겠다 하셔서 조금 당겨 퇴원하셨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 비교적 괜찮은 상태라고 하지만 뇌졸중은 어머니를 무기력하고 활동하기 불편하게 만들어서 보호자가 필요하게 되었다.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 하필이면 간병인이 코로나에 걸려서 마지막 나흘간은 막내아들인 시동생이 병간호를 하게 되었고, 퇴원하시고 나서는 첫 번째로 내가 나흘간의 당번이 되었다. 그 후로 짧게 길게 번갈아가며 각자 시간 되는 대로 작은 시누이, 둘째 아주버님, 동서, 그다음에 다시 내 순번이 되어 목요일이면 또 내려가 봐야 한다. 오전에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뒷내 둑방길을 걷는다. 곱게 빗은 단발머리 같은 억새. 붉은 찔레 열매, 노란 담벼락, 눈을 껌벅이며 대문 앞에 앉아 멀뚱멀뚱 .. 2022.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