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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해후
박 인 희
전화를 걸 수 있을 때보다
전화를 걸 수 없을 때가
더욱 간절한 그리움이다
편지를 띄울 수 있을 때보다
편지를 띄울 수 없을 때가
더욱 사무치는 보고픔이다
슬픔이 북받치면
눈물도 마르듯이
눈매 글썽이며
보고 싶던 사람도
잠잠히 견딜 수 있다
그러다가
정말 그러다가
너의 간절한 그리움과
나의 사무치는 보고픔이
보름달 되어
하나의 가슴이 될 때
약속이 없이도
마주칠 수 있다
비켜 설 수 없는 자리
어느 아지 못할
길모퉁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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