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박 인 희
죽을 때도
그 이름만은
가슴에 묻고 갈 거야
흰 무명
헝겊 속에
싸매어 두고 싶었던
이름
차마
바라볼 수조차 없어
돌아서서
울던
이름
물새 발자욱처럼
수없이
모랫벌에 써본
이름
기를 쓰며
파도가 휩쓸고 가던
이름
소중했으나
허망한
이름
진실한
이름
그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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