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생활습관 만들기 도전 5천 보 걷기 미션 2일차 - 2월 15일
토일 이틀 동안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님의 식사를 챙겨드리러 시골 시댁에 간다.
공주를 거쳐 가는데 유구 쪽이 아닌 정안 쪽으로 접어들었더니
저 멀리 보이는 하얀 눈 쌓인 산들이 마치 강원도 어느 산골 풍경을 연상케 한다.
오래된 벚나무들이 분재 같은 모양을 하고 늘어서 있는 계룡산 동학사 입구 쪽에 있는
맛집에서 냉메밀국수와 메밀전병을 먹고 났더니 한기가 들어 한 번씩 몸을 부르르 떨어야 했다.
멀리 보이는 계룡산이 멋지다며 달리는 차 안에서 굳이 한 장 찍어본다.
둘레길 걷기 따로 모임 멤버들과 함께 시작한 건강한 생활습관 만들기 도전 5천 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어머님과 남편을 남겨 놓고 나 홀로 시댁 문을 나섰다.
들판에 내려앉아 있던 까마귀 한 마리가 옆으로 지나가는 나를 경계하며 푸드덕 날아올랐다.
뒷내 제방에 올라서자 멀리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석불이며 논산 제1경에 꼽힌다는 은진미륵이 보인다.
무슨 새일까?
마치 빨랫줄에 새 널어놓은 것 같다.
퍽 운치 있는 집 한 채.
따스한 볕바라기하며 차 한 잔 마시는 모습을 상상해 보게 된다.
제방에서 동네로 내려섰다.
골목으로 들어섰더니 어느 집 대문 옆의 나무에 참새가 주렁주렁 열렸다.
지저귀는 소리가 엄청 소란스럽더니 내가 지나가자 일시에 뚝 멈춘다.
숨 죽이고 내가 어떻게 하나 살피고 있나?
아마도 가죽나무겠지?
운동회날 달리기만 하면 1등을 해서 노트를 휩쓸어 왔다는 남편의 모교는
지금은 공예 작업장으로 바뀌었다.
어린 꼬마였던 남편이 바라보았을 운동장가의 플라타너스, 버즘나무.
학교 앞 마을 골목으로 들어섰더니 유명한 우스갯말이 벽에 쓰여 있다.
음성 지원된다.
옛추억 모락모락 떠올리게 하는 마을 풍경들.
다시 뒷내 제방에 올라서 마을을 내려다보니 온통 비닐하우스 바다.
특수작물로 딸기 농사를 짓는 시댁 마을.
우연히 발밑 논두렁 가에서 광대나물 꽃을 발견했다.
우와, 이렇게 추운 날씨에 일찌감치 꽃을 피우는구나!
S쌤이 냉이로 혼동했었다는 지칭개가 논두렁에 지천이다.
어느새 봄까치꽃도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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