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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걷기

[아산 둘레길] - 성안말토성 둘레길

by 눈부신햇살* 2024. 9. 11.

 
- 9월 10일 화요일 9시
- 집결지 : 온양6동 행정복지센터 주차장
- 경로 : 행복센터 - 읍내동 - 능미 - 농막- 매봉산 - 농막(8km 3시간 ☆☆☆☆☆)
 
 
서울에 다녀오느라고 두 차례 빠지고, 평생학습관에서 다른 수업 하나
새로 듣는다고 한 번 더  빠지게 되어 무척 오랜만에 둘레길 걷기에 나가게 되었다.
여전히 한낮엔 폭염경보가 내린 날이었다.
그 사이 9월이 시작되었으니, 9월 하고도 열흘이나 지났으니 
조금 선선해졌으려나 하는 기대는 어림없다는 듯이 한여름날 걷기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린 것 같다.
걷다가 멈추면 내 몸에서 땀 쉰내가 스멀스멀 올라오곤 하였다.
 
하지만 구슬땀이 비 오듯이 뚝뚝 떨어져 내려도
한낮의 뙤약볕은 아직도 지글지글거려 햇볕 아래로 나서기 무서워도 여전히 걷기는 즐거워!
비록 집으로 돌아온 후에는 가벼운 두통이 따르기도 하지만은.
 
 

 

 

멀리 설화산이 보이는, 예전에 가끔 나 홀로 멀리까지 산책을 왔었던 길을 지나간다.

내가 홀로 산에 올라 헤매었던 삼각형 모양의 나지막한 산이 오른편으로 보인다.
남편과 차 타고 지나가다가 그때를 얘기하면 늘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그때는 정말 당신이 미친 듯이 혼자 돌아다녔지......
3만 보를 찍은 날도 생기고, 2만 보쯤은 예사로이 걸어 다녔던,
아산에 마음 붙이고 정착하기 위해 애쓰던 날들이다.
 
빈집이었던 일산에 2주 정도 만에 다니러 갔다 올라치면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곤 했었는데
어느덧 아산에서 4년째 살고 있지만 묘하게도 젊은 날의 추억이 어린
양평 쪽이나 서울 쪽으로 마음이 더 간다는 것을 최근에 깨닫고 있다.
 
이런 내 마음을 `수구초심'에 비유한다면 좀 이상할까?
서울이 고향도 아니고, 생각해 보면 마치 유목민처럼 여러 곳을 떠돌며 살았지만
내 아들과 내 엄마와 내 동생들과 내 친구들, 정든 사람들이 살고 있는 수도권 쪽으로 마음이 늘 향하곤 한다.
그렇지만 또 만약에 이다음에 다른 곳으로 옮겨가 살게 된다면 
이곳의 생활을 그립게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때만 해도 내가 무척 젊었어, 내가 둘레길 걷기에서 아산을 헤집고 다녔었어, 하게 될지도.
 
큰아들의 말이 생각난다.
자신은 벨기에에 있을 땐 한국이 그립더니
한국에 와 있으니 벨기에가 그립다고.
 
 

 

 

벼 반, 피 반

 

 

논의 피는 피인데 무슨 종류인지는 모르겠다.
애가 `돌피' 맞을까?
나중에 정확한 이름을 다시 달 수도 있다.
`피죽도 못 얻어먹은 거 같다'는 속담처럼 알맹이는 부실하다고......

 

--- 내가 돌피일까? 궁금해했던 피의 이름이 단톡방에 올라왔다.

     애의 이름은 `물피'란다.
 

 

이쯤에서 길을 꺾어 둘레길 걷기 회원님의 농막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물도 마시고, 싸가지고 온 과일도 먹고.
 

몇은 농막에 남고, 다시 심기일전해서 매봉산에 오른다.
 

 

전직 교사이셨던 인솔쌤께서 이 바위에 대해 긴 설명을 하셨다.
나는야 불량학생......ㅋㅋ....열강을 하셨는데 매우 드문드문 기억나............ㅠㅠ
쌤, 너무 더워요~!!!
 

이 토끼도 폭염에 고생이 많다는 생각이......
 

 

 

이름에 날개라는 뜻의 `나래'가 붙는 이유는 화살나무처럼 줄기 옆에 날개를 달고 있다.
우연히 그 특징이 잡히게 사진을 찍었네.
 

 

 

 

 

 

 

 

설화산

 

농막 옆엔 예쁜 엷은 보랏빛의 치커리 꽃이 피어났고,
 

어느 집 담장에서 구기자나무 꽃을 발견했다.
남편의 청양 사는 지인으로부터 건구기자를 선물 받아 요즘 차로 잘 우려 마시고 있다.
청양이 청양고추로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구기자 생산지로도 유명하단다.
 

 

단풍잎돼지풀 군락지와 마주쳤다.
잘 자란 단풍잎돼지풀은 키가 2미터가 훌쩍 넘어 보인다.
문제는 화분병을 일으키기도 하는 유해식물이란 것.
 

 

잎에서 매운맛이 안 나면 개여뀌란다.
 

 

 

 

 

점심으로 농막에서 비빔국수를 대접받았다.
낚시 잘하시는 남편을 둔 회원님 덕분에 야들야들 부드럽게 잘 삶은 문어숙회도 먹었다.
후식으론 파인애플 한 조각씩.
 

집으로 돌아와 땀에 젖은 옷들을 빨아 너는데 사마귀가 떡하니 방충망에 매달려 있다.
6층까지 올라오다니 대단하다.
행동이 무척 굼떠 보이던데 날아서 올라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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