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어머님의 화단엔 올해도 거르지 않고 고운 색깔의 접시꽃이 피어났다.
옆에 자주빛깔 접시꽃도 피었지만 나는 이 색깔이 더 예쁘다.
집 주변에 과실나무 있는 것을 좋아하는 어머님은 앵두나무, 밤나무, 매실나무, 감나무 등을 사다 심으셨는데
생전의 아버님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머님이 애써 심어 놓으신 나무들을
어느 날 갑자기 베어버리곤 하셔서 어머님의 부아를 돋우시고 우리들을 놀라게 하셨다.
베어낸 자리에서 다시 돋아 자라난 생명력 강한 앵두나무는
올해도 다글다글 엄청 많은 열매를 맺었고, 남편과 둘이 앵두를 따면서 아버님을 회상했다.
앵두나무는 이제 베어져 버릴 두려움은 없겠다 라며.
지금도 이따금 한 번씩 작은시누이가 아버님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곤 한다.
오래전 자신의 집에선 별말씀 없으시던 아버님을 우리 집에 모시고 왔더니
셋째 며느리인 나를 붙들고는 어쩌면 그렇게 조곤조곤 말씀을 다정하게 잘하시든지
딸보다 며느리를 더 좋아하는 아버님께 그때 참 많이 서운했노라고.
그러게...... 내 아버지가 내 앞에서 그랬으면 나도 참 많이 서운했겠다.
하지만 내 아버지는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나는 그런 경험도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앵두 풍년이라 마음도 풍년이어서 앵두 따는 내내 둘이서 이런저런 농담을 하며 웃게 되었다.
이제 앵두에 이어 포도도 풍년이길 바라고, 감과 밤도 풍년이길 바라고.
앵두 수확할 때 시골집 마당 한켠에서 라일락은 이런 열매를 맺고 있었다.
지금은 시들어 가고 있는 꽃창포가 한창이던 6월 초.
보라색 꽃창포 사이에서 피어난 흰꽃창포.
너무나도 예쁘던 6월 저녁 하늘의 초승달
젊은 날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노래인데 나이 드니 어느 날부터 이 노래가 새삼스럽게 마음 깊이 들어오곤 한다.
가버린 젊은 날 어느 별이 빛나는 밤에 얽힌 애절한 이야기도 없건만
이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뭉클해지는 이유는 무얼까?
깡말랐던 젊은 윤항기 씨가 힘줘 불렀을 때 보다
적당히 늘어난 부피의 점잖게 잘 나이 드신 윤항기 씨가 감상에 젖어
잔잔하게 가버린 젊은 한때를 회상하듯이 부르는 이 노래가 더 마음에 와 감긴다.
시동생 내외가 부모님 모시고 가서 보았다는 탑정호 분수쇼
♡ 행복이란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우리는 좀처럼 깨닫지 못합니다.
사실은 하루하루가 담담히 평범하게 지나가는 게 행복의 본질입니다.
가까이 있을 때는 있는지 모르지만 멀어지면 커 보이는 것 그것은 바로 행복입니다.
행복한 사람은 누군가 행복을 주어서 행복한 게 아니라
별일 아닌 것에 '감사'하고
별일 아닌 것에 '감동'하고
별일 아닌 것에 '기뻐'하고
별일 아닌 것에 '즐거워'하고
별일 아닌 것에 '행복해'하는
소박하고 욕심 없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평범하게 살 수 있다는 것. 평범 자체가 행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현충일에 친구들과의 단톡방에 `행복이란' 글과 함께 올라왔던 이 동영상은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그리 좋지 않은 밤꽃 향기 풀풀 날리던 6월 어느 저녁엔 구도심의 양꼬치집에 갔었다.
지금은 차를 끌고 가야 하는 곳이지만 나중엔 집에서 걸어서 먹으러 올 수 있겠다 생각하며 근처 공원에 올라 보았다.
아파트를 빼고 나면 마치 내가 어린 날 어느 한 시절을 보냈던 지방 도시의 풍경과 닮아 있네.
생각해 보면 유목민처럼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면서 살았다.
남편이 오늘 점심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보았다며 제비 집 짓는 모습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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