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 금요일, 2주 만에 집에 갔더니 우편함에 다른 우편물들과 함께 책이 한 권 들어 있었다.
막내 이모로부터 온 것이었다.
궁금증을 가득 안고 봉투를 열어보니 이모의 그림 작품집이었다.
고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이모의 그림은 그래서인지 모든 것이 구불구불하다.
감사 인사를 드리려고 이모에게 전화했더니 혹시 이모의 그림에 대해서 궁금하면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란다.
- 어머나, 제가 이모에 대해서 얼마나 자주 검색해 보는데요.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전시회 한 것도 다 알고 있어요.
수화기 저 편에서 이모가 흐뭇하게 웃는다.
오래전 어느 날, 이모는 그림을 전공하는 딸에게
힘들고 지친 엄마의 마음을 위로할 겸 그림 한 장 그려달라고 했더란다.
그 딸이 많이 바빴던지 엄마가 직접 그리라고 했더란다.
그리하여 그림을 직접 그리게 되었고, 그 길이 화가의 길로 접어드는 계기가 되었다니
인생은 어떻게 펼쳐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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