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에 엄마의 코로나 백신 1차 접종하는 날이어서 혹시 모를 후유증에 대비해 서울에 갔다.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판교를 거쳐 장지동으로 해서 석촌호수를 옆으로 잠실을 지나 자양동과 구의동,
어린이대공원 후문 쪽을 지나고, 중곡동을 지나 엄마에게로 가는 길.
(길을 잘 모르는 데다가 내비가 이상한 방향으로 알려주고, 그마저도 잘 못 알아 들어서
2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다는 길을 갈 때 올 때 모두 3시간 남짓 걸렸다. 에효......ㅠㅠ)
하필이면 내가 오래전 생활하던 곳을 딱 거쳐가는데 옛 생각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길이었다.
석촌호수는 땅 팔 때부터 보던 곳이라 지날 때면 그곳의 번화함에 늘 놀라고,
잠실대교를 건너며 양옆으로 보이는 한강을 보며 반가워하고, 이어 자양동을 지나며 보니
내가 첫 아이를 낳았던 병원은 이전을 했는지 문을 닫았는지 다른 용도의 건물이 되어 있고,
결혼식을 올렸던 예식장 건물도 더 높은 건물이 되어 있다.
그리고 내가 그토록이나 열심히 자주 와보았던 어린이대공원.
그때의 그 사람들, 그 시간들, 그 추억들.....
잠깐 스쳐 지나가는 그 짧은 순간에도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추억이 왔다 갔다 했다.
화이자로 맞으셨다는데 괜찮아서 이튿날에는 엄마를 놔두고 나 혼자 엄마네 뒷산에 올랐다.
낮은 산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은 집도 많고 아파트도 참 많아 빼곡하다.
왼편으로는 어제 내가 지나쳐 오며 보았던 롯데타워가 보이고,
오른편으로는 저 멀리 남산타워도 보인다.
나무들이 조망을 가려서 더 잘 보이게 하려는 의도인지
전망대 데크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제 2주 후 2차 접종 때에도 부디 아무 후유증 없이 잘 지나가기를......
그때는 엄마 곁에서 일주일쯤 머물러야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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