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동네 산책을 나갔다.
차를 가지고 온 뒤로는 거의 매일 신정호만 돌게 되었다.
그동안 동네는 어떤 풍경으로 변했을까. 이리저리 돌아다녀 보았다.
내가 첫눈에 반했던 나무는 그사이 이렇게 더 멋져졌다.
어떤 논은 모내기가 끝났고, 어떤 논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고,
어떤 논에서는 못자리판을 모 심을 논으로 실어 나르고 있었다.
넓은 나무 그늘 밑에 서 보았다.
생각보다 더 그늘이 넓고 크다.
아늑한 느낌마저 든다.
나무가 나를 포옥 감싸안는 느낌.
느티나무인 줄 알았지만 느티나무가 아니다.
다음에 검색해 보고 싶지만 잎을 보고서는 정확도가 떨어지고
꽃을 보여줘야 정확도가 높은데 그것도 가끔 오답을 떡하니 내놓을 때가 있다.^^
예전에 지인이 검색 기능을 보여주느라고 라일락 잎을 찍어 검색했는데 생강나무라고 답변을 내놓았다.
생각해보니 라일락 잎과 생강나무 잎이 얼핏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다음이 내게 알려준 게 더 많으므로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물며 맞춤법도 늘 아리송한데 맞춤법 검사도 잘해 주고 있어 더더욱 고맙다.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를 즐겨본다.
신계숙이란 사람이 참 마음에 들었다. 소탈하고 활달하고 멋졌다.
그런 매력 때문에 본인 이름을 건 프로를 꿰찼겠지만.
중화요리사 및 요리연구가이자 조리학과 교수인 신계숙 씨가
멋지고 폼나게 모터사이클을 타고 전국을 누비는데 지난주에는 무주로 갔다.
거기서 우연히 마주친 길가의 아름드리 느티나무 고목을 껴안는 장면을 보았다.
이 나무 밑에 서 있다가 불쑥 그 장면이 떠올랐다.
나무에게 다가가 가만히 껴안아 보았다.
뭔지 모르겠지만 나무와 내가 교감하는 느낌, 한번 껴안음으로써 마치 내 나무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기계로 모를 심는데, 가만 보면 그 이앙기를 운전하는 분들이 연세 지긋하신 할아버지들인 경우가 많다.
존경과 찬탄을 보낸다.
어디서 보고 마음에 들어 가져왔어요.
일본의 `인생 후르츠'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도 떠오르고,
우리나라의 `타샤 튜더'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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