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의 산막이옛길 다녀오는 길에 괴산의 또 다른 명물이라는 문광저수지에 들렀다.
한가을일 때 은행나무 단풍이 멋진 곳이어서 사진 찍으러 많이 오는 곳이라고 하는데
지금 은행나무를 찍기엔 어중간한 계절.
연갈색 빈 가지의 은행나무들을 보다가 여름이나 가을에 다시 오자 하며 돌아섰다.
낚시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산막이옛길 가기 전에 점심 먹은 식당에서 내려다본 풍경이다.
남편이 출장길에 지나다니며 맛있어서 몇 번 먹었던 집이라고 데려갔었다.
산들이 에워싸고 있는 산골 동네에 맛집이 있었다.
더욱이 방송국에서 다녀갔던 집이다. `맛있는 녀석들'에 나왔었다고 떡하니 사진 간판이 걸려 있다.
남편은 건성으로 보았었는지 내가 그걸 얘기하자 나보다 더 놀란다.
2층 집 2층에 걸려 있어서 못 본 것인지, 정말 밥 생각만 일 생각만 하고 와서 한 끼 때우고
가는 개념이어서 못 본 것인지 모르겠다.
과연 방송에 나올만했다.
남편의 입맛이 조금 까다로운 편인데 깔끔한 것도 따지는 편이다.
맛있고도 깔끔해야 되는데 모두 다 충족되는 그런 집이었다.
우리는 추어탕을 먹었지만 코다리 조림도 하는 집이었다.
호기롭게 시켰던 추어튀김은 그대로 포장해 왔다. 배가 불러서 그걸 어찌 다 먹는다고......
아무래도 시골이다 보니 들녘에서 일하다 점심 드시러 오시는 분들도 많았다.
근처에 이런 맛집이 있다는 것은 복이라고 남편이 말했다.
일하다 와서 간편하고 맛있게 한 그릇 뚝딱 먹고 가서 또 열심히 일하면 얼마나 좋냐고......
주차장이 두 군데나 되던데 요즘 같은 시절에 붐벼서 놀랐다.
물론 식당이 넓으니 간격 두기는 잘 지켜지고 있었다.
시골 어르신들이 한 차에 몇 분이 함께 타고 와서 내리고,
어떤 분들은 트럭 끌고 흙 묻은 장화 차림으로 오셨다.
신발 벗고 들어가는 집이라 상관없다.
가격은 도시의 식당들보다 천 원이 쌌다.
식후에 달달이커피 한 잔 타서(코로나로 인해 커피 뽑을 수 없다) 그곳 테라스에서 마시며
풍경을 보는데 마당 한 켠에 미선나무가 있다.
아름다운 부채 모양의 열매를 가져서 미선나무라고 이름 붙었다는데 실물은 처음 영접한다.
하얀 개나리꽃 같다고 남편이 말한다.
향기가 좋다, 라고 하니 그것은 잘 모르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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