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참 열심히 돌았던 신정호.
혼자서도 돌고, 남편과 둘이서도 돌고...
남편은 골프 연습해야 된다며 나를 신정호에 떨궈 놓고 가버리곤 했어.
나는 속으론 입술을 삐죽였지만 겉으론 모나리자 미소 비스무리하게 웃었어.
혼자 도는 날에 풍경은 더 내 가슴에 와 박혔어.
둘이 도는 날에는 시간이 금방 흘러갔지.
저 양지바른 산자락 밑에 예쁜 집 한 채 지으면 내려와서 살겠느냐고 물었더랬어.
신정호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배기에 살면 어떤 기분일까.
대답하기 전, 고개를 끄덕이기 전,
내 머릿속으로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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