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꽃이 화사하게 피어나는 봄.
우리 동네, 작은아들이 다녔던 고등학교 옆 사거리의 벚나무는 둥치가 제법 굵어지더니
올해는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확 잡아끌 만큼 꽃송이가 풍성하게 달렸다.
그 나무 밑에서 사진 찍는 사람을 보았다.
내 마음 같았나보다.
동네 뒷산 밑에 조성 되어 있는 묘목장의 아기 벚나무들도 뒤질세라 꽃들을 무수히 피워냈다.
저 벚나무들 밑 풀밭에서 옹기종기 쑥 캐는 아주머니들을 얼마전까지 보았는데
그새 갈아 엎었다. 아마도 코로나 예방 차원에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뒷산에는 잎과 꽃이 같이 나오는 산벚나무들도 피어나고 있었다.
우리 집 창문 밑도 벚꽃으로 환하다.
밖을 바라볼 때마다 기분이 참 좋다.
산책길에 본 제법 연식이 되었음직한 화사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벚나무들.
드디어 벚꽃 시절 도래.
산에는 진달래.
볼 때마다 예쁜 색감에 감탄하지만 내 솜씨로는 표현할 길이 없다.
찍어도 찍어도 만족할 만한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
우유 빛깔 목련꽃 속도 들여다 보고...
목련꽃 그늘에서 하늘을 향해 등불 하나씩 켠 듯 피어있는 뒷태도 바라보고...
작은 공원에 연분홍색 매화, 연노랑색 산수유, 하얀 목련이 어우러져 피어 눈을 즐겁게 한다.
어느 연립주택 밑에는 노란 개나리, 하얀 매화, 연분홍 매화가 피어 봄을 알리고...
매실 따기 쉽게 가지들을 다 잘라냈나 보다. 키 작은 매실나무들.
온갖 봄꽃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피어났다.
개불알풀이라는 이름이 망측하다고 봄까치꽃이라는 예쁜 새 이름을 얻은 큰개불알풀 군락을 만나면 늘 반갑다.
꽃들은 피어피어 새 시작을 알리는데
우리들의 생활은 언제나 제 궤도에 올라설지...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는 안전안내문자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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