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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리2

서남대학교(폐교) 벚꽃 시골집에 가며 오며 보니 서남대학교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화수목 비 온다는 예보에 월요일 부랴부랴 만사를 제쳐 놓고 가보았다. 이태 전 어느 봄날, 먼 길을 타박타박 걸어서 왔을 때는 분명 한산했었다. 너무 한산한 데다 폐교라는 것까지 더해 까닭 모를 두려움까지 느껴 입구에서 돌아가고 말았는데 올해는 나 혼자 어슬렁거리며 벚꽃을 구경할 거라는 예상은 빗나가고 그새 소문난 벚꽃 장소가 되었는지, 사람들이 붐빌만한 때와 시간을 잘 맞춘 것인지 제법 북적였다. 차로 한 바퀴 휘휘 돌다 가는 사람, 벚꽃 그늘 아래 테이블 놓고 꽃멍 때리는 사람들, 아예 철퍼덕 앉아 꽃 보고 있는 사람, 여친 사진 열심히 찍어주는 커플, 사부작사부작 느긋하게 걸으며 다정하게 꽃감상하는 노부부까지 벚꽃을 즐기는 모습은 각양각색이.. 2023. 4. 4.
노란 산수유꽃 따라 평촌리 쪽으로 산책을 나갔다. 미세먼지만 없다면, 그래서 파란 하늘이 펼쳐진다면 더욱더 꽃 보는 기분이 좋았으련만. 연일 미세먼지가 뿌옇게 끼어서 시야를 방해한다. - 들판의 하얀 새는 백로인가? - 그렇지. 퇴근한 남편에게 물었더니 확신에 찬 대답이 돌아온다. 그렇다면 저 물속에 서 있는 코딱지만 하게 보이는 새는 백로인 걸로. 저 멀리 오른편으로 당림미술관이 보인다. 언젠가 차로 지나가면서 한번 구경 가자는 말에 평일에 혼자 가보란다. 그렇다면 꽃이 필 때 풍경이 예쁘다고 하니 온 세상에 꽃들이 만발한 사월 어느 날 씩씩하게 혼자 가보리라. 지난해 늦가을 어떤 할머니 두 분이서 말라서 쪼그라든 산수유를 따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했더니 그 산수유를 그렇게 막 따가도 되는 건가? 했다. 글쎄, 그래도 되.. 2021.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