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가족1 폭염 연일 덥다. 슈퍼에 가려고 밖을 내다보니 쨍쨍 내리쬐는 햇볕이 무섭기조차 하다. 컴퓨터 앞에서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는 작은 아들에게 푸념을 늘어놓는다. "야, 햇빛 봐라. 무섭다. 그야말로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이다." 가? 말아? 망설이다 양산을 펼쳐 들고 시장바구니를 챙기고 지갑을 찾아들고 집을 나섰다. 학교 담장 밑으로는 키 큰 은행나무와 벌레가 알뜰하게 잎을 먹어 치운 벚나무와 가죽나무 수 그루이었는지 아닌지 조금 헷갈리면서도 가죽나무라고 단정 짓는 나무와 메타세쿼이아 몇 그루 덕분에 그늘이 진다. 양산을 접는다. 그늘에 서면 그래도 바람이 조금 시원한 것도 같다. 옆 학교의 정문까지 이어지는 벚나무 터널을 지나고 종합병원을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 안경원을 지나 분식집을 지나 정육점을 지나려는.. 2007. 8. 20. 이전 1 다음